비만 오면 사라지는 도로 위 차선들
비만 오면 사라지는 도로 위 차선들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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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비가 오는 밤에 운전자들이 빛을 비춰도 차선이 보이지 않아 안전사고가 유발되고 있다./김얼 기자

 야간·빗길 운전 시 도로 위 차선이 보이지 않아 시민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됐다. 

 전주시내 주요도로의 차선이 지워지거나 마모돼 야간운전을 하는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희미하게나마 보였던 차선들도 빗방울이 떨어지면 시야에서 사라져 운전자들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10일 저녁 9시 전주시 송천동 한 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이곳의 차선은 깜깜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미끄러운 빗길도로에 차선까지 보이지 않자 운전자들은 자동차핸들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운전에 집중했다.

 교차로로 이어지는 도로에 인근 마트에서 나온 차량이 더해지면서 혼잡을 빚었다. 이에 차선까지 안 보이면서 차량은 갈 길을 잃은 듯 우왕좌왕했다. 또한, 곳곳에 파인 도로에 물이 얇게 고여 가로등과 차량이 발사하는 불빛이 반사돼 운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 차선변경이라도 할 때면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급정거를 하는 등 아찔한 모습이 계속됐다.

 인근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김모(28) 씨는 “예전부터 비만 오면 차선이 안 보여 운전하기가 두렵다”며 “사고가 날 위기가 몇 차례나 있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최근 1년 사이에 차선을 재도색을 했던 곳이지만, 장마철이 다가오자 또다시 차선이 사라지면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빗길에도 잘 보이는 차선으로 도색 등 노후 차선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전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고휘도 차선으로 재도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휘도 차선은 유리알 도료로 제작해 기존의 차선보다 반사성능이 뛰어나 빗길에도 차선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편성된 인력으로 전주 전체 차선을 점검하기 현실적으로 힘들어 민원 위주로 처리하고 있다” 며 “하반기에 계획을 수립해 주요도로를 고휘도 차선으로 보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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