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란 문자 그대로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한 국가법정 기념일이다. 정부부처에서 공동으로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국민들의 정보보호 생활화를 촉진하기 위해 그 의미를 부여하여 제정한 것이다.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을 정보보호의 날로 지정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행정자치부, 국가정보원과 함께 기념행사를 치르는데, 올해로 6년차가 되는 해이다.
현대사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사회다. 우리는 스마트기기 덕분에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를 둘러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작년 5월 초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 4위인 인터파크가 해킹 공격을 받아 1,000여만 건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바 있다. 해킹 세력은 인터파크 직원에게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발송한 뒤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 갔다. 해커들은 이메일을 통해 인터파크 측에 3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하는 대담함도 드러냈다.
누군가 나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자칫 금전적인 문제와 같은 2차, 3차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불안의 요소는 잠재되어 있다.
요즘 해킹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 음란, 폭력물과 같은 불건전한 정보의 유통 등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개인정보란 살아있는 개인에 대한 정보로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정보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점차 확대되고 변화하는 실정이다.
본인이 가입하지도 않았는데도 사이트에서 이미 가입된 정보라는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넓고 넓은 인터넷 공간속 나의 개인정보는 얼마나 사용되고 있을까. 어쩌면 나조차도 알지 못한 사이에 이미 개인정보는 사용되고 있는지 모른다.
정보보호의 패러다임도 통신ㆍ보안 기술에서 네트워크 및 시스템 보호를 지나, 기술정책을 기반으로 한 정보보호 활동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인력과 최신 장비를 운용한다 해도 정보보호정책의 수립과, 지속적인 정보보호 활동 없이는 언제 어디서든 사이버 침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사이버침해는 내부자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 자료는 외부에 의한 해킹 대응을 중심으로 한 기존 기술 중심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개인의 전자우편주소, 신용카드 비밀번호, 컴퓨터의 로그 파일, DNA정보 등 개인의 정보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은 매우 많다. 이러한 개인정보 침해를 비롯한 많은 정보화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 및 기업의 정보보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즉 해킹, 스팸, 컴퓨터 바이러스 등 글로벌 사회의 범죄 증가에 따라 막대한 사회 경제적, 정신적 불안정과 손실이 초래됨으로써 정보보호 산업발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걱정을 덜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가입된 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이다. 이곳에서는 본인 인증 단계를 거쳐, 나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은 사이트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입된 사이트들을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문제다. 정부와 기업들은 정보 유출의 근본적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필가 고 재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