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비닐코팅 된 바닥광고물
사람잡는 비닐코팅 된 바닥광고물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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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전북대학교 구정문 일대. 핸드폰 가게들이 비닐을 씌운 불법광고물을 바닥에 부착해 놓고 있어 도심의 미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미끄럼 사고 등 행인의 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김얼기자

인도 위 부착된 불법광고물이 비닐코팅 된 채 부착돼 장마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시민들을 겨냥한 불법 바닥광고물이 전주 도심 인도 곳곳의 보도블록에 부착돼 있다.

 대부분 불법광고물은 사람들이 밟고 다녀도 훼손되지 않도록 비닐로 코팅됐다. 이러한 바닥광고물에 물기가 묻으면 비닐코팅이 미끌미끌해지기 때문에 여름 장마철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지난 8일 오후 8시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정문 거리.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빗방울이 떨어짐에도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 부착된 바닥광고물들에 물기가 묻자 보도가 미끄러워지면서 보행하는 시민들이 휘청댔다.

 하이힐을 신은 한 여성은 바닥광고물을 밟자마자 순식간에 미끄러지면서 팔을 공중에 허우적댔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지만 크게 다칠 뻔한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제갈 길을 떠났다.

 미끄러운 빗길을 가중시키는 비닐코팅 광고물들로 인해 넘어질까 불안한 시민들은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거리를 지나던 우모(24·여) 씨는 “별생각 없이 걷다가 광고물을 밟았는데 미끄럽다”며 “비가 오거나 물기가 묻었을 때는 광고물을 피해서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광고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올해 지자체에서 바닥광고물에 대한 단속 적발건수는 0건이다.

 전주시는 현재 편성된 6명의 인력으로 전주 전역의 광고물들을 단속하기에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또한, 점검을 나가도 단속 시 업체들이 광고물을 바로바로 떼는 꼼수행위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바닥에 광고물을 부착하는 곳이 대부분 휴대폰판매점으로 업체와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예방을 할 예정”며 “불법 바닥광고물 부착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 단속과 홍보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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