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A중학교 교직원 성희롱 의혹, 경찰 본격 조사 착수
전주 A중학교 교직원 성희롱 의혹, 경찰 본격 조사 착수
  • 김혜지,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7.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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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A중학교 교직원의 성희롱 의혹 사태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전북교육청의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도교육청이 최근 해당 교직원의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민원인의 언론 접촉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가 하면 관할권 등을 운운하면서 성희롱 사태 진상 파악 등에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주덕진경찰서는 전주 A중학교 교직원으로부터 성희롱과 폭언 문자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 등을 조사했다.

이날 경찰은 피해 여학생이 A중학교 교직원으로부터 받았던 문자 메시지 등을 토대로 성희롱은 물론 피해 학생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고교 졸업 때까지 지냈던 모 보육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성희롱 의혹 사태의 중심에 있는 A중학교 교직원이 피해 여학생이 지냈던 보육원에서 2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해왔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피해 여학생이 지냈던 보육원측도 이번 성희롱 의혹 사태와 관련해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재원 아동에 대한 전수 상담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보육원측은 전수 상담 조사에서 재원 아동들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 상황이 발견될 경우 사법 당국에 고발키로 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다.

보육원측은 “시설을 운영하면서 아동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지만 시설을 방문하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을 의심하며 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며“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시설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깝고 도의적인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경찰과 해당 보육원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조사와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전북도교육청은 교직원 성희롱 사건을 언론 등에 알린 민원인에게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노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성희롱 의혹 제기 이후 추가 피해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조사 확대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 담당자는 해당 민원인에게는“(성희롱 의혹)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희롱 여부에 대한 감사를 맡고 있는 담당자의 이 같은 태도는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해당 담당자는 “보육원 학생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나 악영향이 있을지를 우려해 한 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담당자는 보육원 학생들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보육원은 도교육청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전수 조사까지 실시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해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혜지,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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