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운봉고원 가야역사유적지구 등재 목표 발굴조사 진행
남원 운봉고원 가야역사유적지구 등재 목표 발굴조사 진행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7.07.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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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고원 가야시대 32호분 발굴조사 현장
남원시는 운봉고원이 가야시대 기문국으로 다시 깨어나 철의 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옛 영광의 시절을 복원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선다.

7일 역사학자들은 가야세력인 기문국(己汶國)이 남원 운봉고원에 처음 존재를 드러낸 것은 지난 1981년으로 그해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 공사에 포함된 남원 월산리 가야계 고총에 대한 발굴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마한과 백제의 영역으로 추정됐으나 조사 이후 주체가 가야로 밝혀지면서 당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곽장근 교수(군산대학교 박물관장)는 전북 동부권에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던 세력이 존재했고 그 주체가 기문국으로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은 추가로 진행된 발굴조사로 고고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그 이유는 월산리 M5분에서 중국계 청자인 계수호(鷄首壺)가 출토됐다.

▲ 남원 가야시대 유적 분포도
이는 백제왕의 주요 하사품으로 알려진 최상급 위세품의 하나로 종전에 익산 입점리와 공주 수촌리, 천안 용정리, 서산 부장리 등 백제의 영역에서만 나왔기 때문이다.

또 산라의 천마총과 황남대총 출토품과 흡사한 철제초두를 비롯 금제 귀걸이, 갑옷과 투구, 기꽂이 등 가야계 위신재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월산리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락리에도 40여기의 가야계 고총이 무리지어 있는데 2013년 남원 유곡리 및 두곡리 고분군 32호분 발굴조사를 통해 무령왕릉 수대경과 비슷한 청동거울을 비롯해 금동신발, 철촉다발, 말뼈, 토기 40여점, 철기 100여점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운봉고원이 당시 막강한 세력을 이루었던 가야계의 국가, 즉 기문국이 존재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흔히 가야시대는 철의 왕국이라고 한다, 철의 왕국이라고 불렸던 가야의 그 많은 철들이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한 의문의 해답은 바로 이 제철유적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운봉 옥계동 제철유적의 시굴조사가 진행중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심도있는 발굴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가야의 역사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원시는 앞으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제철유적을 중심으로 한 ‘가야역사유적지구(가칭)’의 2020년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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