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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수질개선 시설에 대한 적절한 평가 필요
김현수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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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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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시절 몸은 외국에 나가 있지만 항상 고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을 통하여 한국 관련 뉴스를 검색하곤 했는데, 특히 관심을 끌었던 기사 중 하나가 전주천에 관련된 것이었다. 중앙 일간지에 보도된 전주천의 수질에 관련된 기사에는 맑은 물의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사진과 함께 성공적인 수질 관리 사업으로 깨끗해진 전주천에 1급수에만 산다는 쉬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귀국한 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전주천과 삼천의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수행되었거나 진행중인 여러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이로 인해 전주천과 삼천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 지금도 전주천과 삼천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하천 수질개선과 환경정비를 위해 벌어지는 많은 공사현장을 전주천과 유입 지천에서 접할 수 있는데, 하천의 수질관리와 주변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천수질 관리를 위한 여러 사업이 시행되면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여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시설이 조성된 바 있다. 적절히 조성되고 관리되는 시설은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시설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질을 보여주는 전주지역의 하천도 그동안 설치된 여러 시설들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인력과 자본, 그리고 시간을 투입하여 조성한 시설들에 대한 사후관리 및 효율성 평가는 다소 소홀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수질개선 시설의 실질적 개선 효과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전주천 수질개선에 대한 시설의 기여도를 파악하고, 부족한 점이 있을 경우 최적의 관리 및 처리효율 개선방안을 도출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앞으로 추가적 시설의 설치를 고려하는 경우에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전주천과 삼천에 조성된 대표적인 수질개선 시설로는 생태습지를 들 수 있다. 생태습지는 하천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정화할 수 있고,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습지를 통한 정화 효율은 어떠하며, 이를 좀 더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한다면 이왕 설치한 시설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수질개선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유입수와 유출수의 수질에 대한 초보적인 분석 및 평가 결과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생태습지는 설치의도에 맞게 수질개선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종의 전시형 시설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애써 도민이 낸 세금을 사용하여 조성된 시설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천과 호수를 포함한 여러 수자원의 수질에 대한 규제기준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분석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검출하지 못했던 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생태독성학적 연구결과의 축적으로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던 물질들의 독성이 파악되는 등 환경에 관련된 여러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시민사회와 정부의 인식이 증가하게 되면서 수질규제 강화의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수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시설을 건설함으로써 수질개선을 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제한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추가적 수질개선의 필요성이 도출될 경우, 전주천과 삼천에 조성된 여러 시설들에 대한 평가 및 개선작업은 효율적으로 수질개선을 이룰 방법일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면 지어야 하겠지만, 기존 시설의 개선을 통해서도 목표로 하는 수질개선을 이룰 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 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생태습지를 포함한 이미 건설된 시설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평가를 통해 최소의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면서도 건강한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김현수<전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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