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고택에서 힐링, 나를 발견하자
한옥 고택에서 힐링, 나를 발견하자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7.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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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 소양면 오성마을.

 오성마을 주변에는 한옥 체험관인 아원과 두베 그리고 오성제저수지, 송광사, 위봉사, 위봉산성, 오스캘러리, 두베카페, 위봉폭포, 고종시 마실길 등 주말에 즐기고 힐링할 만한 장소가 많다.

 이중에서도 종남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전통 한옥 고택체험단지인 ‘아원’(대표 전해갑)과 오스갤러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복합문화공간인 아원(我園)은 천지인-만휴당, 사랑채-연화당, 안채-설화당, 별채-천목다실 , MUSEUM으로 4개동 11개 객실로 구성된 고택 숙박단지다. 3개의 한옥스테이와 전통과 현대를 잇는 1개의 노출콘크리트인 미술관 모던 건축물로 지어졌다.

 좁을 골목길 같은 길을 따라가면 아원의 카페와 한옥의 입구가 나온다.

 일단 카페을 들어서면 공간, 물, 음악, 하트 포토존 등이 한눈에 보인다.

  경신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250년된 한옥을 완주 소양 오성마을 에 위치한 곳에 이전한 아원고택은 전통 한옥형태로 이축된 건물이다.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 안개와 노을이 있는 곳,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별채는 미니멀한 누드콘크리트 모던하우스로 현대적인 소재로 건축됐다.

 아원갤러리카페. 음악감상실. MUSEUM,

 MUSEUM에는 전시공간과 카페와 음악감상실이 있다. 천장이 개폐식인 MUSEUM 공간안으로 비와 눈이 직접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을 뿐아니라 높은 공간구조상 음악소리가 울려 2층 밖까지 웅장하고 장엄하게 울리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USEUM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디어 아트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르와 형식에 구애 받지 않은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예술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스테이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건축을 자랑하는 미술관이 공존하는 곳이다.

 현대와 전통이 자연 속에 절묘하게 어우러져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아원고택은 종남산의 사계절 풍광과 바람 등 자연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껴보기에 더없이 완벽한 공간을 선사한다.

 뉴욕에서 작품활동중인 안형남 작가의 갤러리 초대전이 3개월간 진행중인 가운데 입실을 위해 오후 6시 도착했다. 메니저로부터 시설안내 받고 음악감상실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듣는 음악은 피곤을 잃은채 음악감상에 빠져들었다.

 멍하니 앞을 처다보니, 허리가 꺽인 꼬부랑 소나무 한그루는 늘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아원의 음악감상실에서 앉아 있다보니 맞은 편에 종남산이 마주앉아 나를 처다보고 있었다. 종남산은 오늘따라 푸르름을 흠뻑 먹음고 있었다. 오늘 따라 오미자 차 한잔은 운치를 더했다. 창가에 긴 하얀 커튼은 마치 아테네 여인상을 연상시켰다. 스피커에 울려나는 소리는 마치 대자연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수줍은 소리처럼 맑고 고왔다. 저녁이 되자 250년된 한옥 고택을 알아보듯 집찾아 왔다. 갤러리에서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소리에 산새도, 뻐구기도 춤을 추듯 짓어댄다. 여기에 물까치 한쌍의 부부도 어디갔다 왔는지 뒤늦게 귀가인사를 한다. 음악소리는 내 영혼의 폐부를 깨웠다. 음악에 취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수미의 프레이어즈 중 ‘아베 마리아’를 듣던중 숨이 멋는듯 했다. 밤이 깊어가자 위봉산 오르막, 내리막길 차량의 엔진소리도 멈추고 적막감이 깊어갔다. 더운 기온도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바람에 임무교대후 사라졌다. 이에부터 산 중턱에 위치한 아원 고택은 생기를 돌면서 누각마루에 앉아 밤샘대화가 시작됐다.

 아원은 4채의 한옥이 자리잡고 있다. 공사기간만 14년.

 얼마전 이곳에 정세균 국회의장과 손혜원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했다. 대부분 입소문과 풍수지리 등을 듣고 소리없이 고택을 찾았다. 인근에는 젊은 층이 즐거찾는 30년된 오스캘러리도 젊은 층이 즐겨찾고 있다. 아원은 당초 전주한옥마을에서 한옥체험관 2개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이곳 소양 오성마을에 건축하게 됐다. 사랑채인 연화당 한옥은 지난 2011년 JTBC 종편 창사특집 드라마 24부작 ‘발효가족’촬영지로 종방후 아원에 기증했다.

 아원의 특징은 방마다 TV가 없다. 물론 침대도 없다. 그러나 한소금을 자더라도 안락하게 잘 수 있는 곳이다. 냉장고도 없다. 오직 쉼과 대화와 자기만에 사색에 빠진다. 고가구로 된 찻상에 앉아서 그야말로 밤새도록 자기와의 대화나눈다.

 아원의 갤러리 천정위는 KBS 국악한마당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한옥 아원 토방에 놓인 백고무신 두켤레는 항상 새로운 손님을 기다렸다.

 놋수저 문고리 잠금장치는 전통방식 세콤이며 아침 조식으로 나오는 방자 놋수저에 담은 누릉지 한그릇은 일품이다.

주말 힐링, 오성마을에서 하룻밤은 자기의 인생을 찾는 장소로 그만이다.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공간, 그곳은 인증샷이면 또 그만이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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