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이 짓고 그린 ‘운동화 비행기’
홍성담이 짓고 그린 ‘운동화 비행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7.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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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5.18민주화항쟁 기간에 광주에서 벌어진 일들을 꾸준히 작품에 담아내 왔던 홍성담 작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짓고 그린 ‘운동화 비행기(평화를품은책·1만4,800원)’이 출간됐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 부조리를 찌르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던 홍 작가. 그는 언젠가 아이들에게 그날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마음을 먹어왔단다. 3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광주는 아직까지도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저수지에서, 뒷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갑작스런 총격에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열두 살, 새날이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찔레꽃이 만발한 늦은 봄에 태어난 새날이. 열두 살 생일에 받은 새 운동화를 신고 친구들과 마을길을 내달리고, 저수지에 몸을 담근 그 때 “탕!”하는 총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사준 새 운동화를 줍기 위해 슬그머니 몸을 움직이던 찰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물론, 오월 광주를 온몸으로 겪은 홍 작가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과 만나기도 했지만, 그림책 작가로 거듭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했던 광주 사람들의 숭고한 이야기와 사건 현장은 열여섯 장의 작품으로 되살아나 감동을 전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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