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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장수기업 육성에 노력해야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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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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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9988’이라고 표현하듯이 전체 기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고용인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수치는 일본도 비슷하다. 일본의 산업계 역시 대기업의 지배력이 높으나 전체기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일본 중소기업의 수는 전체 사업체의 99.2%, 근로자 수의 79.4%, 부가가치의 53.2%를 점하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중소기업과 일본의 중소기업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일본의 기업은 그 생명력이 매우 길다는 점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내 사업역사가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2만7,335개사로 집계됐으며, 200년 이상 장수기업도 3,937개사로, 전세계 장수기업 7,212개사 중 54.58%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는 578년 설립된 현존하는 기업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곤고구미’도 있다. 일본 기업의 평균수명은 35.6년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수명 12.3년보다 약 3배 정도 더 길다.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경우 창업 후 2년 뒤 생존하는 기업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5년 이내 폐업하는 비율이 76.4%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그 생명력이 매우 짧아 일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장수기업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재벌닷컴이 201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2만2,673개사의 창업 연도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중 창업 80년이 넘은 기업은 28개사에 불과하고 100년이 넘은 기업은 두산, 신한은행, 동화약품 등을 포함하여 9개사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이웃 일본의 중소기업처럼 장수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를 찾아 기업지원기관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하여 중소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경우 창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인 기업이 46.6%이고, 1년 이상의 준비된 창업 기업의 비중은 13.6%에 불과하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설립된 기업이 오랜 생명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예비창업자가 기업을 설립하는 데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창업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을 늘려주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튼튼한 밑받침도 반드시 필요이다. 중소기업 R&D 지원을 확대하고, 신산업 분야에 대해 우선으로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과 경영혁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정책지원과 더불어 학계 등 범사회적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지방자치단체의 기업지원 정책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외부기업 유치와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는 획기적이고 폭넓은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존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는 꼴이 되면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기존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명확한 기업이념과 경영원칙을 세워 이를 준수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회사 종업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장수기업으로의 성장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나라의 경제가 부강해지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중소기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전북을 대표하는 향토 장수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여 지역 경제의 핵심축이 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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