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업무상 스트레스가 우울증 혹은 트라우마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지난 5년간 경찰관 자살률은 10만명당 16.6명으로, 전체공무원(9.8명)보다 높다. 그 중 가장 많은 원인이 우울증이었다. 살인사건이나 대형사고, 욕설을 습관적으로 하는 주취자, 그리고 밤샘 근무 등으로 충격적인 현장과 죽음을 자주 목격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많은 경찰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수치가 나오게 된 원인은 공권력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주취자를 비롯한 범죄피의자에 대한 법 집행이 관대한 탓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술에 관대한 우리 법과 공무집행을 방해받아도 미미한 처벌규정은 술에 만취한 주취자들에게 욕설, 폭행, 인격비하발언도 서슴지 않게 만들어 경찰관의 인권을 침해받게 하는 원인이 된다.
나의 가족, 지인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이 주취자들로 인해 경찰관의 도움을 제때 못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곧바로 치안의 공백으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전국에서 밤낮으로 치안과 국민의 인권을 위해 힘쓰는 경찰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경찰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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