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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브렉시트(거꾸로 가는 역사①)
소성모 전북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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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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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겨울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영국의 EU로부터의 탈퇴(일명 브렉시트 Brexit)는 왜 일어났을까? 왜 영국은 고립을 자초하는 엉터리 같은 국민투표를 했을까?

 필자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인류가 근대로 가는 길목에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영국이 역사 발전에 기여한 공을 우리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근대 산업사회의 기초를 제국한 1차 산업혁명도 1870년대를 전·후하여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말도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의 저서에서 유래하였고, 그 이후 우리 인류는 몇 차례의 발전과 도약을 거치면서 최근 4차 산업혁명세대를 맞이하고 그 대응책에 분주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영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러한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경제적 동력은 무엇이었는가에 우리는 궁금하다.

 1차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강대국의 산업혁명 배경에는 오늘날의 도덕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식민지 지역에 대한 착취와 인신매매 등 차마 입으로 올릴 수 없는 수많은 비인도적 행위가 부의 축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쿠바 등 서인도제도에 아메리카 인디오(선주민)가 아닌 아프리카 흑인이 왜 그렇게 많이 살고 있을까? 자메이카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는 왜 아프리카의 고향에 살지 않고 그곳에서 태어났을까?

 최근 영국 U-20 월드컵대표에는 아프리카 흑인 선수가 왜 그렇게 많지?

 심지어 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아시아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

 사실은 이렇다.

 16~19C에 걸친 인구의 대이동 중 가장 큰 이동이 아프리카의 서해안인 노예, 황금해안에서 서인도제도로 1,000万 내외, 북부 아프리카로 1,000万 내외의 흑인들이 노예로 팔려가 지구상의 인구 배치가 달라져 버린 것이다. 즉 아프리카 흑인이 중남미 서인도제도와 북부 아프리카의 중동 아시아에 퍼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노예무역으로 인구의 재배치가 이루어졌고, 서구유럽의 제국들이 이러한 단초를 제공했으며, 그중에서 영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서구제국의 식민지에서 가장 큰 착취대상 농산물은 커피, 차 설탕과 면화였다.

 이러한 농산물 중 특히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의 플랜테이션(Plantation)은 쿠바에서 시작되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끝나는 서인도 제도(대앤틸리스, 소앤틸리스제도)의 고리에서 영국의 노예무역에 의해 끌려 온 1천만 아프리카의 흑인들에 의해 경작되어, 설탕으로 추출되어 유럽으로 수출되었고, 이러한 노예 무역(그 당시 일반 무역상 등이 행함)이 부의 축적의 수단이 되었다. 또 이렇게 비인도적으로 축적된 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근대화 특히 1차 산업혁명의 모태자본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글로벌 상품인 설탕의 주재료는 사탕수수와 사탕무우(비토)인데 설탕의 90% 이상이 사탕수수에서 추출되며, 사탕수수 대부분은 쿠바를 비롯한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된다. 영국은 면직물과 총을 아프리카 중서부해안에 수출하고 그 총으로 사냥된 인간노예를 카리브해 서인도제도로 수출하여 사탕수수 농장에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설탕을 유럽에 수출해서 수십배의 이익을 남겼다. 이처럼 설탕은 탐욕스러운 삼각무역의 대상이었으며, 노예무역상은 여기서 부를 축적했고, 이렇게 형성된 자본이 산업화의 종자돈이 되어 영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 그 대영제국이 2차 대전인 20C 중반까지 그 영광을 가지고 팍스 브리태니카를 구사했던 것이다.

 사실 영국의 세계지배,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로 이어진 1943년 처칠과 루스벨트의 대서양 헌장 발표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그 주도권이 인계되면서 사실상 끝났던 것이다.

 이러한 식민지의 경제적 착취와 탐욕으로 시작된 대영제국의 영광을 그러워하는 일부 영국인(English)들이 지난해 브렉시트(Brexit)를 찬성하고, 이는 제국주의 영광이 그리워서 새로운 고립주의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블랙 아프리칸의 희생과 인도세포이의 피로 이루어진 대영제국의 영광에 집착하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16C~19C에 세계를 지배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의 앞선 주자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자기만 아는 역사의 그리움과 부에 취해서 수레바퀴 돌린 후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브리티쉬 고립주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세계는 하나고 사람은 평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인가?”

  영국의 젠틀맨들이 시작한 세계화의 추세는 이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세계화의 이익으로 후세에 전해야만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소성모<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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