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심정지, 선수는 살리고 의료진은 초죽음”
“두 번의 심정지, 선수는 살리고 의료진은 초죽음”
  • 임재훈 기자
  • 승인 2017.07.02 15: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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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련
콜롬비아 태권도 선수(HOLGUIN Zamir·남·25)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중인 콜롬비아 태권도 선수(HOLGUIN Zamir·남·25)가 상복부 통증과 오한, 구토 및 설사 증상으로 무주보건의료진으로 후송도중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인 ‘페인쇼크’(추정)로 죽음에 이를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더구나 후송도중 2번이나 심정지가 찾아왔으나 동승한 간호사가 혼신의 힘으로 살려내 의료진의 시각으로는 기적이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무주보건의료원 소속의 베테랑 간호사 손막내(50·여)씨가 지난 29일 야간근무 도중 선수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통역사와 함께 선수숙소인 무주덕유산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2시 30분 경. 

무주보건의료원 소속 간호사 손막내(50·여)씨

 이송 직전까지 스스로 걸을 정도로 양호하던 HOLGUIN선수는 구급차 안에서 갑자기 무호흡 증상을 보였고 손 씨는 의사의 원격지시를 받아 생리식염수를 주사하고 약 4분 여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미세하게 자발적 호흡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몇 분 후 얼굴이 창백해 지며 무호흡증상이 찾아왔고 손 씨는 크게 당황했다.

 쉼틈없이 다급하게 다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HOLGUIN선수를 무사히 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의사의 응급조치를 받은 HOLGUIN선수는 오전 3시 25분 경, 대회 지정병원인 건양대병원으로 이송 후 회복돼 숙소로 복귀했고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손 씨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후송도중 3~4분으로 긴 시간 심정지가 진행되고 심정지가 2번이나 찾아온 것도 희귀한 상황이라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환자를 살려야한다는 생각에 온통 두려움 뿐이었다” 고 전했다.

 이송이 끝나고나서야 비로소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자신을 발견했고 너무나 힘들어 안정제를 복용했다는 그는 “병원근무를 오래했지만 그날 이후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도 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을 대면하고 싶지 않다”며 “대회가 끝난 후 HOLGUIN선수가 수소문 끝에 나를 찾아 고맙다는 인사를 해 왔다. 그 선수도 저도 이번 일을 잊지못할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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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진 2024-01-09 10:56:02
당신이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