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동상초, 숲 힐링교육으로 공동체의식 함양 눈길
완주동상초, 숲 힐링교육으로 공동체의식 함양 눈길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7.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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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간지역 작은 오지 학교인 완주 동상초등학교(교장 장명순)가 천혜의 생태환경을 이용한 생태 힐링교육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상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9일∼30일 이틀동안 숲 캠프의 미션으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뒷산과 앞섶의 냇가를 무인도로 설정하고 절벽에서 암벽타기, 물살에 떠밀려온 폐품을 활용해 뗏목 만들어 탈출하기, 자연에서 불 피우고 요리하기, 천연 해충 퇴치제 만들기 등의 미션을 두레별로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동상초는 계절별 테마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있는 생태 힐링교육을 실시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배움을 터득하고 깨우치는 삶 중심의 창의 인성교육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봄에는 치유와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둔 봄마중 힐링학교를 운영한데 이어 여름에는 환경탐구와 공동체의식 함양에 핵심 가치를 둔 여름숲속 자연학교를 개설했다. 매년 여름, 학교 주변 숲과 냇가에서 실시하는 1박 2일의 숲 캠프는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인간과 인간의 공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몸으로 배워나가는 동상초만의 공동체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과학적 지식과 생활 상식을 동원하여 융합적 사고를 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상상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공동체 의식' 등의 다양한 창의 인성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무인도 생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유사한 상황을 다룬 영화(캐스트 어웨이)를 보면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무인도에 밀려올 수 있는 페트병과 스티로폼을 재활용한 뗏목 구상도를 그려보았다. 또한 야외활동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레몬그라스와 시트로넬라 에센셜오일을 이용하여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만들고, 모기퇴치 튜브도 제작해 숙소에 걸어두면서 생활과 과학을 접목해 탐색하는 활동을 실시했다.

 30일에는 아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뗏목을 들고 학교 앞 냇가로 나가 띄워보고 타기도 하며 서로의 속력을 계산해 보고 무게중심과 부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자연과 삶을 배움의 중심에 두는 동상초등학교의 이러한 생태 힐링교육은 도시에 사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현재 전체 학생의 약 40%에 이르는 학생들이 농촌 유학의 형태를 빌어 이 학교에 재학 중이다.

 학부모들은 "산간벽지의 환경을 활용한 숲캠프는 도시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모험심과 탐험심을 길러 주고, 학교 주변의 자연이 놀이터이면서 참된 배움의 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교육활동 기회"라고 밝혔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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