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 한국, 태권도 성지에서 자존심 회복
태권도 종주국 한국, 태권도 성지에서 자존심 회복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7.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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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8천만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낸 대회일 뿐만 아니라 위기의 태권도를 구해낸 대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태권도 종주국의 후예라는 명예를 한껏 드높였으며 지루하고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태권도의 이미지를 박진감 있는 스포츠로 180도 바꿔 놓았다.

한국 선수단에서 이번 대회 포문을 연 것은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남자 -54kg급 김태훈과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 여자 -46kg급 심재영 선수였다.

세계적으로 태권도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종주국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태훈과 신재영의 동반 금빛 발차기는 한국 선수단 종합 우승 행보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

김태훈은 지난 25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이란의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를 10대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에 이어 김태훈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는 물론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여자 -46㎏급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던 심재영 선수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16강 탈락의 아픔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한국 선수단에 3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의 간판 선수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대훈은 예선부터 결선까지 공격적인 경기를 선보이면서 이번 대회 개정된 득점 규칙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68kg급에 출전한 이대훈은 당초 2016리우 올림픽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요르단의 야흐마드 아부가우시와의 결승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아부가우시가 4강에서 탈락하면서 리턴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깜짝 금메달을 선물해 준 정윤조 선수는 무명에서 세계선수권자로 신분이 급상승한 케이스다.

국제대회 성적이 없어 세계 랭킹에도 없었던 정윤조(-58kg급)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월등히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했고 4강에서는 랭킹 1위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 마저도 완벽하게 제압했다.

금메달을 내심 기대했던 남자 인교돈(-87kg급)은 4강에서 랭킹 1위 러시아의 블라디슬라프 라린과 연장 혈투끝에 아쉬운 동메달에 머물렀고 여자 오혜리(-73kg급)선수도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날 한국 선수단이 동반 우승을 확정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이아름 선수(-57kg급)는 예선부터 16강, 8강, 4강에서 세계 상위 랭킹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며 여자부 MVP에 선정됐다. 

태권도 성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라는 우수한 결실을 맺으면서 대회 성공 개최에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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