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끝에 이룬 경찰의 꿈, 임선영 순경
고난 끝에 이룬 경찰의 꿈, 임선영 순경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6.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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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실경찰서에 여성청소년과 근무중인 임선영 순경이 본사와의 인터뷰중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김얼 기자
 고난 끝에 경찰의 꿈을 이뤄내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여경이 있다.

 주인공은 임실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임선영(37) 순경이다.

 여성청소년과 사무실에 들어서자 임 순경은 “사회적 약자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임선영 순경입니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지만, 임 순경이 이런 자신감을 얻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 겨울,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폭발해 상반신 전체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얼굴 대부분에 흉터가 남았어요.”

 이는 꿈 많던 사춘기 소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응원에 그녀는 2차례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세상에 다시 한걸음 내디뎠다.

 “사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어요.”

 시련은 또다시 찾아왔다. 임 순경이 24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져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만 했다.

 “6년간 병원 의무기록사를 하면서 꿈꿔왔던 경찰 대신 현실을 택했다”라며 힘든 상황을 회상했다.

 임 순경이 30살이 된 어느 날. 그녀는 병원복을 계속 입는 대신 경찰의 꿈에 도전하기로 했다. 2년의 공부 끝에 꿈꿔왔던 경찰 제복을 입게 된 그녀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했어요. 그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요. 그러나 늦은 시작이었지만 경찰에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곱절로 노력했어요”라고 전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경찰이 된 지금의 그녀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들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임 순경은 여성·청소년 피해자를 직접 상담하고 공감하는 업무를 한다. 또 사고 이후에도 피해자들에게 항상 연락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임 순경은 “앞으로 조금은 뒤처진 사람,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이끌겠다”이라며 ”많은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버팀목 같은 경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또 “화상을 입고 늦은 꿈에 도전했지만 행복한 나를 보며,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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