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등 5권
[신간]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6.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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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최근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되고, 경찰청장이 이를 사과하면서 87년 박종철·이한열의 죽음을 같이 언급한 일은 한국사회에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주화 과정이 정치, 죽음, 진실의 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바, 그 무게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정치사상과 현실정치를 아우르며 묵직한 화두를 제기해온 강정인 서강대 교수가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책세상·1만5,000원)’를 펴냈다. 91년 5월 투쟁을 중심에 놓고 정치와 죽음, 진실의 관계를 성찰하는 한편, 김은국의 소설 ‘순교자’를 분석한다.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이 여행기는 미얀마 여행 중에 만난 프랑스인 소피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소피는 파리 여행 중 지하철 파업 때문에 곤란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에 파리에 오면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권한다. 그렇게 다시 찾은 파리에서 파리지앵처럼 일상을 즐긴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상상출판·1만3,500원)’에는 저자가 1994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파리를 방문하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소피의 집에 머물면서 겪에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 속의 파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지, 혹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으로 다가가기보다는 그 곳에서 겪게 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하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쉰 전까지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벌레로 살아온 임택씨는 오래전부터 쉰이 넘으면 새로운 삶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가족들을 설득해왔다. 그가 꿈꿔온 제2의 인생은 바로 여행작가로 살아보는 것. 은퇴를 앞둔 임씨는 폐차를 6개월 앞둔 중고 마을버스를 하나 구입해 48개 나라를 677일 동안 여행하는 버리이어티한 세계여행에 도전한다.‘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메디치미디어·1만5,000원)’에는 남아메리카에서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7만km를 달린 흔적이 새겨졌다. 도난과 강도, 체포 등 온갖 역겨을 딛고 세계의 심장 타임스퀘어에 입성한 대목에서는 벅찬 감동까지 밀려온다.

 

  ▲다른 생각의 탄생

 책과 더불어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아온 출판평론가 장동석이 동서고금의 수많은 저자들이 써낸 고전부터 비교적 최근의 책들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읽어온 기록들을 모은 책이 나왔다. ‘다른 생각의 탄생(현암사·1만4,000원)’에서는 그가 평소 즐겨 생각하고 시름하는 열다섯 가지 주제를 온전히 품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읽기와 공부, 예술, 여행, 모험은 저자가 특히 애정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주제이며, 한국인과 민주주의, 문명, 생평, 평화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러면서 저자는 덧붙인다. “정답은 없습니다. 무수히 많은 답이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목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한 세부 목표 때문에 행복을 희생하곤 한다. 뷔페에서 좋아하는 음식 대신 비싼 음식만 공략하다가 배가 아플 정도로 과식하거나 적성에 맞는 일 대신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상황이 그렇다.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려 내린 결정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더퀘스트·1만6,000원)’는 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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