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한국판 기적의 오케스트라 만든다
현대차 노사, 한국판 기적의 오케스트라 만든다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6.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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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 노사와 전북도립국악원, 순창군 등이 공동으로 제2의 한국판 ‘기적의 오케스트라’창단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제2의 한국판 기적의 오케스트라 만들기는 전북 순창군 지역에 거주 중인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과 비(非) 다문화 청소년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국악 하모니를 목표로 삼고 있다.

 총 1억2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는 악기구입을 위한 비용 2천500만원을, 전북도립국악원은 재능 기부 등 3천800만원을,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은 5천7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전북도립국악원 등은 28일 순창군과 함께 순창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창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창단식에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와 전북도립국악원 등 관련 참여단체,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황숙주 순창군수 등 관련 각급 기관장을 비롯한 총 40명으로 구성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 및 가족, 지역주민 수백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창단식을 기점으로 오는 7월3일부터는 전북도립국악원이 주 2회씩 10명의 전문 국악인들을 지원해 약 3년간에 걸쳐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판소리 등 부문별 1대1 맞춤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전북도립국악원은 이번 제2의 기적의 오케스트라 만들기 사업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비(非) 다문화 가정 간 문화장벽과 이로 인한 소통 부족, 갈등 등을 허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에도 전주 소재 삼성보육원 원생들 28명으로 구성된 한국판 엘 시스테마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번 기적의 오케스트라 만들기 사업의 롤모델 격인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1975년 창시한 무료 음악나눔 운동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 차고를 무대로 빈민층 청소년 11명과 함께 시작한 이 운동을 통해 아브레우 박사는 아이들을 범죄와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구출해 내는데 성공했고,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상임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릭슨 루이즈 등 걸출한 음악가를 다수 배출해 내기도 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 세계 190여개 센터에 26만여명이 가입돼 엘 시스테마를 통한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꿈꿔 나가고 있는 중이며, 아브레우 박사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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