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6일 오후 전북도청에서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자리를 함께하고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북한 주도 세계태권도연맹(ITF) 시범단도 이날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합동 시범 공연을 펼치는 등 전북이 남북 화해와 협력을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4일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 내년도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을 제안하는 등 남북화해의 전기를 마련해 가자고 말했다. 지난달 말 군산 새만금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새만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만금엔 이미 한·중 경협단지 조성안이 추진되고 있어 양국 간 견고한 협력의 디딤돌 역할이 기대된다.
새만금과 무주 등 전북의 2곳이 한반도 협력을 공고히 하는 발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새만금 속도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전북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은 갈수록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전북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 64.8%의 표를 몰아줘 선거승리 주역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국민의당(비례 42.8%)과 민주당(32.3%)에 표를 분산했던 작년 20대 총선에서 급선회한 배경엔 ‘전북 몫 찾기’의 도민 의식전환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여야 중앙 정치권에선 “전북이 달라졌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전북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하는 등 전북이 ‘정치적 요충지’로 등장했다. 전북이 한·중 경협과 남북 협력, 국내 정치 등 3대(大) 요충지로 부상함에 따라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내외 브랜드 가치를 높여 발전의 호기로 삼는 ‘전북 프리미엄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과 태권도는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전북만의 상품”이라며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고 각종 현안의 완공시기를 앞당겨, 새로운 전북 시대를 열어갈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