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태권도원, 진정한 태권도성지로 거듭나야
무주태권도원, 진정한 태권도성지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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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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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태종 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신라(新羅)의 ‘무풍(茂豊)’과 백제(百濟)의 ‘주계(朱溪)’가 합쳐져 지금의 ‘무주(茂朱)’가 탄생했다. 이곳 전북 무주에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북한측의 태권도시범단이 참가해 ‘화해’와 ‘평화’란 두 단어가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태권도의 성지 전북 무주가 남북 화해와 통합의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설과 대회준비 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시작은 성공한 셈이다. 무주 태권도원의 웅장한 규모는 태권도만을 위한 전용시설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다. 전북과 무주가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힌 셈이다. 훈련 및 편의시설 면에서도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무주 태권도원’을 8000만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聖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시설은 세월과 함께 낡아진다. 하지만, 정신은 그 가치가 더욱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속 국가를 떠나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하고 싶도록 해야 한다. 무주 태권도원에 머물면 행복감과 정신적 희열을 느끼도록 해야 진정한 성지로 정착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우리나라 태권도단체와 태권도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종주국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태권도 관련단체들도 무주 태권도원에 심장부를 두어야 한다. 또, 전국 시·도 태권도단체는 정기적으로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 수련하고 교류하는 ‘성지’로 여겨야 한다. 태권도인들 스스로 ‘성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무주 태권도원은 ‘말뿐인 성지’에 불과하다. ‘태권도 종주국’이란 명칭도 미사여구일 뿐이다. 일반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여느 관광단지나 휴양단지로 여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세계대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정신적 중심이자 성지가 될 수 있는 유·무형의 ‘성지화 프로젝트’가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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