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 나의 위치정보! 국가지점번호로 알리자!
긴급상황! 나의 위치정보! 국가지점번호로 알리자!
  • 김천환
  • 승인 2017.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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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캠핑 등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예기치 못하는 응급상황 발생 등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즐기기 위해 떠난 오지여행이나 산행 길에 위험 상황에 직면했는데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구조에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있고 골든타임을 놓치게 돼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실제 우리 도에서도 지난해 진안 운장산에 오른 등산객이 길을 잃었다며 구조요청을 하였으나 위치파악이 되지 않아 수색을 중단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되어 추진 중인 것이 ‘국가지점번호’이다.

 국가지점번호란 도로명주소가 부여되지 않은 지역 또는 위치파악이 어려운 등산로 등의 지역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위치 파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국을 10m×10m 격자형(grid)으로 나누고 각 격자마다 좌표를 부여한 위치표시 체계이다. 전국 어디서나 모든 기관이“한글 2글자와 숫자 8자리”의 통일된 번호(예: 마바42355432)를 사용한다.

 도로명주소가 있는 지역, 즉 건물이 있는 지역은 주 출입구와 보조출입구 정보가 구축된 도로명주소로, 도로명주소가 없는 도로구간은 기초번호로, 산·들·바다 등 건물이 없는 지역(도로명주소가 없는 지역)은 국가지점번호로 위치를 안내하면 보다 빠른 위치 찾기가 가능해진다.

  진안 운장산 등산객의 경우 주변 등산로 안내표지판에 국가지점번호가 없어 자신의 조난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지 못한 사례로써, 국가지점번호 확대 설치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2013년 기관마다 위치표시가 상이했던 산악표지판(소방, 국립공원, 지자체), 한전 전주(電柱) 등 공공시설물 위치표시를 국가지점번호로 통일하여 공동 활용하고자 도로명주소법을 통해 국가지점번호 제도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각종 시설물 설치 및 관리기관의 관심도가 부족하거나, 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국가지점번호 설치 확대가 더딘 실정이다. 도내 전체로 보면 산지·해안지역 등 비도시지역 면적 비율이 높은 데 비해 설치율이 매우 낮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도는‘국가지점번호’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올해부터 5년간 연3 억의 예산을 투입, 도내 주요 등산로와 관광지, 해안지역 등 위치 표시체계가 취약한 재난위험지역에 연간 300~500점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14개 시·군 사업지역 중 무주군은 5월 중 무주읍 향로산과 부남면 조항산 등산로 일원과 하천변 물놀이지역에 국가지점번호판 88개와 건물이 없는 도로구간에서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 시 해당 위치를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초번호판 90여 개를 조기 설치 완료하였다. 이는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 이전에 태권도원을 지나는 무설로 구간과 무주군 주요 등산로 구간 등에 선도적으로 적기에 설치한 모범사례이다.

 지자체·경찰·소방·산림청 등 기관·지역별 서로 다른 위치표시체계가 통일된 국가지점번호 제도를 통해 완전히 정착되면 위치안내가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설치 이후 조기정착이 중요하다. 관계 기관과의 공동 활용·협조체계 구축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가지점번호 제도가 조기 정착된다면 대국민 서비스와 행정의 효율성은 극대화될 것이다.

 정확한 위치정보 파악 등 위치 찾기 선진화로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지점번호’의 조기 정착! 도민이 안심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 “안전 전북 구현”을 선도하는 또 하나의 변곡점이다.

☞기초번호란? 도로구간의 시작지점부터 끝 지점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20m마다 부여된 번호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부여된 번호를 말한다.

김천환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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