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태권도로 하나되다
남과 북, 태권도로 하나되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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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실시된 2017 무주 WTF 세계 태권도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태통령과 관계자들이 남,북 태권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신상기기자
남과 북이 태권도라는 하나의 뿌리로 전북 무주에서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담이 지난 24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화려한 발차기와 호신술 등을 선보이면서 참석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북한 시범단의 시범 공연은 WTF 시범단의 공연에 이어서 진행됐는데 WTF시범단의 공연이 스피드와 화려함을 살렸다면 북한 시범단의 공연은 절도 있고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해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했다.

북한 시범단이 세계태권도연맹 주관 대회에서 시범 공연을 한 것은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번째지만 한국 땅을 방문해 WTF가 주최한 대회의 무대에서 시범을 보인 것은 양 단체 창립 이후 사상 최초다.

이번 대회 8박9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북한 시범단은 총 3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시범 공연에는 송남호 감독 등 16명이 나왔다.

30여분간 진행된 북한 시범단 공연은 배경 음악 없이 순수한 태권도 시범만으로 구성됐으며 품새와 다양한 격파술을 보여줬고 즉석에서 데이트 하는 남녀에게 접근하는 치한을 물리치는 실용적 호신술 장면에서는 여성 관중 한명을 자신들의 시범 공연에 게스트로 참가시키기도 했다.

북한 시범단은 공연 도중 10cm정도로 두꺼운 송판 격파 시범에서 작은 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시범단 공연 후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로 내려가서 북한 시범단을 일일이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또한 북한 시범단과 WTF시범단은 공연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면서 남북이 태권도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북한 시범단은 26일 오후 5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도민들에게 북한 태권도의 진수를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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