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성지 무주, 남북 화해의 출발점
태권도의 성지 무주, 남북 화해의 출발점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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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스포츠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하고 화합하자”
▲ 24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실시된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신상기기자
예의(禮儀)를 중시하는 무예, 태권도의 성지 전북 무주가 남북 화해와 통합의 출발점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린 전 세계 8천만 태권도인들의 성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축사를 통해 남북이 스포츠 교류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하고 화합해 나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남북 화합의 손짓은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와 더불어 6.25전쟁 67주년을 즈음해 나온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주 태권도원에서 축사를 통해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신 북한 장웅 IOC 위원님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님, 북한 ITF 시범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2천년 전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가 합쳐져 무주라는 이름이 탄생한 만큼 이곳 무주에서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분여 동안 진행된 축사에서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동반 입장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오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바람도 전달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태권도연맹 세계 대회에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답방이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취임 한달 여 사이 전북을 두번이나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열차례 가까이 평화를 언급했고 화합과 통합, 하나, 화해, 공존, 번영 등의 단어가 문장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다.

문 대통령 역시 남북 화합의 바람을 담고 있는 단어 하나 하나에 강하고 진정성 있는 악센트를 실어 개막식에 참석한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 말미에서 “이번 대회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해 오신 송하진 도지사와 전북 도민들, 이연택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 551명의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며“참가 선수단들의 선전가 건승을 기원하고 세계 평화를 일궈내는데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신 원로 태권도인들과 세계 태권도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축사에서 “태권도는 단순한 격투 무예가 아니고 절제를 바탕으로 한 정신을 수양하는 무술이며 언어와 피부색은 달라도 세계 태권도인들은 서로를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 관계의 화해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 북한 장웅 IOC 위원과 북한 ITF시범단 및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위자이칭 IOC부위원장, 북한 장웅 IOC위원, 정세균 국회의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도종환 문체부장관,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장, 송하진 도지사,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 황정수 무주군수 등 각계 각층에서 2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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