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운동사와 독립운동사의 귀중한 자료 염재야록 번역본 출간
의병운동사와 독립운동사의 귀중한 자료 염재야록 번역본 출간
  • 이혜숙
  • 승인 2017.06.22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디어 염재야록(念齋野綠)의 한글 번역본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고려대학교 김준 교수가 번역하고,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에서 번역본을 출간했으며 신아출판사에서 인쇄, 제본을 했다. 염재야록의 번역본 192페이지와 부록으로 염재야록의 영인본[影印本] 210 페이지를 합해서 총 402페이지로 태어났다.

 염재야록(念齋野綠)은 구한말과 식민지 시기 의병활동과 항일운동을 전북 임실의 유학자인 조희제(趙熙濟 1873~1937) 애국지사가 1895년 을미사변 이후부터 1918년까지 애국 투사들의 절의실적(節義實蹟)을 모아 전기체로 서술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렇듯 많은 한말 비사(秘史)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었다는 점이 특징이며, 애국 투사들의 행적을 집성하여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한말의 독립운동과 의병사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민경현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장은 발간사에서 “의병운동과 독립운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애국지사들의 항일운동을 다룬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자 매천야록(梅泉野錄)이 같은 시기 연구에 크게 활용되고 있는데 염재야록은 그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아직 한글 번역본이 없다는 데 있다. 이번의 한글 번역본 출간은 우리 학계가 오래 기다렸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독립운동사 연구에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故 조금숙 전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장이 생전에 김준 고려대 교수께 번역을 부탁했고, 조 전 지부장의 아들(이윤상-조희제 선생의 외손자)이 출간을 하게 되었다. 염재야록(念齋野綠) 원본은 6권 2책 석인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독립기념관·전북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지부장 이강안)는 270여 권의 번역본을 전국 국립대학도서관, 언론사, 방송사, 전라북도 유관기관, 광복회 전국지회 등에 무료로 배부했다. 

 조희제 선생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독립투사들의 항일사적과 애국지사들의 행적 등 항일투쟁 기록을 모았다. 법정에서 애국지사들의 재판 과정을 방청하며 기록하기도 했다. 그 행적이 역사에 잘 기록된 인사보다는 초야에 묻힌 애국지사들의 충절을 기록했다. 선생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책의 표지에 ‘덕촌수록’이라고 이름을 붙인 후 1질은 책상 위에 두고, 1질은 궤짝에 넣어 마루 밑에 묻었다. 그러나 염재야록 편찬 사실이 1938년 일제 경찰에 발각되면서 임실경찰서로 연행되었다. 다행히도 마루 밑에 보관해 두었던 덕촌수록을 광복 후 선생의 제자인 조현수가 염재야록으로 간행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강안 광복회전라북도지부장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신 애국지사님과 그 후손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은 번역본이 널리 홍보되어 그 뜻이 크게 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숙 도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