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2015년 121건, 지난해 67건이 발생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몰카 범죄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5월부터 집중됐다.
지난 2015년에는 5월부터 9월까지 67건, 지난해는 32건으로 몰카 범죄 절반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올해도 5월까지 30건의 몰카 범죄가 적발됐다.
실제 도내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던 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익산경찰서는 여학생의 신체부위를 촬영한 A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익산 한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여자화장실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학생들과 조교 등 4명이 A 씨가 여자화장실을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A 씨는 해당 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몰카 범죄가 만연한 것에 대해 경찰은 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해졌지만, 범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몰카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일반인도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박종승 교수는 “몰카 범죄의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힘들거나, 상업적 목적을 갖고 유포하는 사람들이다”며 “현재 몰카제품 제작과 유통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어 쉽게 구할 수 있다”며 현 사회적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학내·사내에서 특히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점검 활동을 통해 범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