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개 드는 몰카 범죄
여름철 고개 드는 몰카 범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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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자체 지속점검이 예방책
 무더위로 옷차림도 얇아지며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몰카 범죄가 해마다 주는 추세를 보이지만 여름철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2015년 121건, 지난해 67건이 발생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몰카 범죄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5월부터 집중됐다.

 지난 2015년에는 5월부터 9월까지 67건, 지난해는 32건으로 몰카 범죄 절반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올해도 5월까지 30건의 몰카 범죄가 적발됐다.

 실제 도내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던 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익산경찰서는 여학생의 신체부위를 촬영한 A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익산 한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여자화장실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학생들과 조교 등 4명이 A 씨가 여자화장실을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A 씨는 해당 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몰카 범죄가 만연한 것에 대해 경찰은 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해졌지만, 범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몰카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일반인도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박종승 교수는 “몰카 범죄의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힘들거나, 상업적 목적을 갖고 유포하는 사람들이다”며 “현재 몰카제품 제작과 유통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어 쉽게 구할 수 있다”며 현 사회적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학내·사내에서 특히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점검 활동을 통해 범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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