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지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 출간
한유지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 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6.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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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와의 대화

 처참한 현장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거기다 피해자의 하나는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다.

 간신히 살아남은 우두머리는 전직 형사인 탐정에게 범인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의뢰를 한다.

 탐정은 범인의 정체를 밝혀 사건을 해결하려 동분서주하는데.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 저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어떤 동기로 타인의 삶을 찢어버릴까?

 최근 한유지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신아출판사·1만 5,000원)가 출간됐다.

 이 작품은 고어 스릴러 소설로서의 미덕을 충분히 구축해 독자들을 공포에 빠뜨리게 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살인자와의 대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살인자의 내면으로 들어가 범죄 동기에 대해 치열하게 천착한다.

 스토리도 심플하다.

 대개 스릴러 소설의 패턴에서 멈추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탐정을 살인자와의 대화로 나서게 만드는 압도적인 대미가 그것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무엇이 살인자를 그렇게 만드는가?

 어떤 트라우마가 비극의 근원인가?

 그러나 살인자가 들려주는 트라우마는 독자 입장에선 실상 놀랍지도 않다.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 뉴스를 클릭할 때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가 지니고 있는 진짜 미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가해자와 피해자 내면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사회의 성찰을 진지하게 사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예작가 한유지는 그래서 후기에도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 소설을 내놓는다!”

 한 작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현장이 바로 소설의 세계인 것이다.

 그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소설 ‘살인자와의 대화’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가장 자극적으로 해부 절단한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아출판사가 이 작품을 범죄 소설이자 스릴러 소설이면서, 살인자의 내면을 끈질기게 붙잡은 심리 소설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다.

 장르 소설의 지평을 넓히고자 운동화 끈을 동여맨 신아출판사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릴 장르로 미스터리를 택했다.

 그리고 46년 역사를 바탕으로 신아출판사는 허수정 작가가 쓴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와 함께 이번 작품을 미스터리 시리즈로 새롭게 배출한 것이다.

 신아출판사는 연중 내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원고와 시놉시스를 이메일(sina321@hanmail.net)로 접수 받고 있다. 문의 063-275-4000.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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