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촛불철학 등 5권
[신간] 촛불철학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6.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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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철학

 문재인 정부에 보내는 한 철학도의 물음이라는 부제를 단 ‘촛불철학(풀빛·1만6,000원)’이 출간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1970년대의 대한뉴스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는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독재자의 치적을 홍보하는 대한뉴우스를 시청해야만 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독재를 성장의 필요악이라 강변했던, 재벌구조의 비정상이 뿌리내렸던, 민중을 학살한 범죄자들이 대통령인 비정상적인 그때 그 시절 말이다. 이어 2부에서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 성장 프레임의 민낯을 들추고, 3부에서는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 세상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모습들을 제언한다.

 

 ▲나는 엄마가 힘들다

 ‘나는 엄마가 힘들다(책세상·1만4,000원)’는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비평가인 사이토 다마키와 일본의 유명 문인들이 대담 형식으로 모녀 갈등의 양상과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모녀 관계의 회복을 고민한 일종의 모녀 관계 보고서다. 일본 소녀만화계의 대모 하기오 모토, ‘공중정원’ ‘종이달’ 등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페미니즘 사회학자이자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미나시타 기류 등 다양한 연령대들이 모여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모녀관계를 둘러싼 현실과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토론하며 많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낸다.

 

 ▲도서관과 작업장

 ‘도서관과 작업장(책세상·1만8,000원)’은 영국과 스웨덴에서 출현한 지식경제와 사회민주주의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지식정보 시대 자본으로서의 지식과 이를 바라보는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관점을 스웨덴과 영국의 두 가지 상반된 사례를 통해 드러낸다. 지식을 서로 나누어야 할 공공재로 바라본 스웨덴과 개인들이 더 많이 획득해야 할 경쟁재로 바라본 영국의 사회민주주의는 여러 가지 의미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저자 옌뉘 안데르손은 두 나라의 사회민주주의를 비교·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민주주의의 발전 과정과 한계를 보여준다.

 

 ▲몹쓸 기억력

 우리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으며, 종종 물건을 깜빡 잊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오류를 일으킨다. ‘몹쓸 기억력(현암사·1만4,000원)’은 기역의 작동원리와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와 착각을 최신 연구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 책이다. 심리학 박사이자 범죄학 교수인 저자는 거짓 기억에 대해 연구하는 몇 되지 않는 전문가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우리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기억이 사실은 얼마나 불완전하며 쉽게 조작될 수 있는 것인지를 폭로한다. 기억 작용의 원리를 밝히는 책을 통해 스스로 기억력을 과신하는 일을 피하고 더 신중해질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기술·산업을 다룬 책들은 많았다. 이런 책들은 세계 산업과 경제의 큰 흐름을 짚어주는 역할을 했을지 모르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명쾌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새 책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메디치미디어·2만2,000원)’는 기업과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J노믹스의 핵심 전략으로 9가지 미래전략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자동차와 인공지능, ICBM, 스마트팩토리, 차세대 실리콘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가상현실, 드론, 우주사업 등이 그 것. 세계시장 동향과 정부 정책 방향을 세분화해 소개하고,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산업 전략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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