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자동차 수출 전선 ‘빨간불’
군산항 자동차 수출 전선 ‘빨간불’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6.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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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주력 화물인 자동차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동차 물량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환적 차량의 부진은 향후 자동차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0일 자동차를 취급하는 하역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군산항을 통해 수출길에 오른 자동차는 총 13만2천7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6천500대보다 무려 5만4천대가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환적차량.

환적(transhipment)’이란 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이나 운송기관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도로나 창고 등 육지의 물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나 도로혼잡 등을 전혀 유발하지 않고 한곳에서 하역과 선적이 두 번 이뤄져 수익 창출을 배가시켜 부가가치가 높다.

지난해 18만6천500대 가운데 환적차량은 16만1천700대고 올해 13만2천700대 가운데 환적 차량은 11만2천대다.

즉 환적 자동차 급감이 전체 자동차 물량의 추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따라서 이런 추세면 군산항이 자동차를 취급한 2009년 이후 근래 최악의 실적을 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산항은 2014년 27만6천800대(본물량 9만5천700대 환적물량 18만1천100대), 2015년 34만1천340대(본물량 8만1천600대, 환적물량 25만9천740대), 2016년 35만7천173대(본물량 4만8천110대, 환적물량 30만9천063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군산항과 가까운 광양항으로의 쏠림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광양항이 일시 야적장 규모를 3만5천대에서 4만5천대(군산항은 1만1천대)로 확장해 환적 차량을 독식하고 울산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광양항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

 하역사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속수무책인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군산항 활성화 차원에서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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