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과 난징을 사랑하는 김익환 원장
중의학과 난징을 사랑하는 김익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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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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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의 한인사회>

세화병원은 난징의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병원이다. 병원은 난징의 번화가인 신제커우(新街口)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층에는 장사가 잘 되는 한식당이 있고 맞은편에는 장쑤에서 유명한 장쑤성중의원(中醫院)이 있다. “병원을 찾는 고객은 주로 난징에 온지 얼마 안 되는 한국분들입니다. 처음 오다 보니 말이 통하지 않아 저희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난징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김익환 원장이 말하였다.

 김익환 원장은 3년 전에 병원을 양도 받았다. 병원을 운영하던 분은 한국인이었는데 13년 간 운영하다가 전업하였다. 김원장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의료기관을 등록할 수 없다. 따라서 병원의 실 소유주는 난징사범대학교 교수인 부인이다. 김원장은 아직 자신의 병원에서 진료할 수 없기 때문에 중의학과 서양의학 전공의 두 명을 초빙하였다. 또 간호사 한 명을 고용해 의약품을 지급하게 하였다. 사람을 많이 고용하고 또 최근에 한국병원 두 곳이 새로 개업해서 환자를 나눠가는 바람에 김 소장은 3년 동안 이윤을 남기지 못하였다. 그는 조바심이 났지만 다행히 부인과 처가에서 이해하고 지원해 줘서 든든하다고 하였다.

 2002년,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문기술을 배우려다가 난징중의약대학교를 알게 되었고 오게 되었다. 앞서 난징사범대에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되었다. 2년 후에 그는 난징중의약대에 입학하였고 학부부터 시작해서 석사과정, 박사과정까지 10년을 공부하였다. 2015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원장은 부인의 지지 하에 세화병원을 인수하게 되었다.

 병원의 벽에는 성경의 문구를 한글로 옮긴 액자가 걸려 있었다. 김원장은 병원 경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중의학에 대해서는 신나서 이야기하였다. 그는 한국인들은 중의학이 건강 보조 역할만 하고 서양의학만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고 보니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특히 70세가 넘는 베테랑 의사들은 보고, 듣고, 묻고, 진맥하는 수준이 매우 뛰어난바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하였다.

 난징중의약대를 다닐 때 학교에서는 그더러 아이빈웨이(艾斌蔚) 교수를 따라 침구를 배우게 하고 쉬헝쩌(徐恒澤) 교수를 따라 류머티즘 내과를 배우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는 또 스스로 베테랑 의사들을 찾아 배웠는데 예를 들면 산자오웨이(單兆偉)를 소화기과를 배웠다. “산 선생님의 처방은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있습니다. 중의학 맹하파(孟河派)의 특징인데 약을 많이 쓰지도 않고 세게 쓰지도 않습니다. 약효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오래 지속됩니다. 중의학은 배울수록 재미있습니다.” 그가 담낭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자 또 유쑹신(尤松?) 교수한테 추천해 줬다고 한다.

 작년에 김원장은 쌍둥이 딸을 얻었다. 그는 지금 주치의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합격되면 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은 또 3년 전보다 환자가 많이 늘었는데 필자는 병원이 하루 빨리 흑자 전환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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