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포기하고 기술 배우기, 석사 졸업생 사표 내고 제빵에 도전
고임금 포기하고 기술 배우기, 석사 졸업생 사표 내고 제빵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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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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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017년 중국국제기술경진대회 쑤저우 디비전 개막식이 쑤저우 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이 최초로 개최하는 국제적 기술경진대회인바 전통기술 전시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수많은 팬들을 불러 모았다.

 

 전통공예 현대기술과 융합해 대회 출전

 당일의 기술전시구역은 ‘전승과 혁신’을 주제로 자수, 송금(宋錦, 송나라 비단), 소주파(蘇州派) 분재, 머리카락 자수(發繡), 면소(面塑), 극장(劇裝), 찻잎 제작, 밀짚 공예 등 15개 전통 공예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전시하였으며, 최초로 전통 공예를 국제기능경진대회의 무대로 옮겨옴으로써 전통 공예와 현대 기술을 하나로 융합하였다.

 “이는 저희가 설계한 게임입니다. 이 네모창을 클릭하면 모든 순서의 작업원리를 확인할 수 있고 또 고칠 수도 있습니다.” 현대 비즈니스소프트웨어 솔루션 전시구역에서 쑤저우기사전문대학(蘇州技師學院)의 가오펑(高豊) 자원봉사자는 게임 하나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수많은 게임 마니아들이 주변에 몰렸다.

 고향이 안후이(安徽省)인 가오펑 학생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성적이 일반 고등학교의 커트라인밖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저는 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고 싶지 않았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전공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몰래 고교 입시성적을 가지고 쑤저우기사전문대에 가서 컴퓨터와 인터넷 응용 전공을 지원하였습니다.”

 “현대 사회는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학력이 취직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기술도 취직의 수단입니다. ‘창의성’만 갖춘다면 기술로 고임금을 받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장쑤성 샹청구(相城區) 중등전문학교의 리순차이(李順才) 담당자는 학교 요리전공의 졸업생들이 장강삼각주 지역의 여러 호텔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하면서 그 대우는 대학생보다 결코 낮지 않다고 하였다.

 

 칭화대학(淸華大學) 석사 졸업생 사표 내고 제빵에 도전

 아침 9시, 대회 현장이 개막되자마자 기술전시구역의 왕썬(王森)국제제과제빵커피전문학교의 부스에는 수백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중 30여 세의 남성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구경하는 한편 휴대전화로 제빵사의 모든 제작과정을 촬영하였다. 알고 보니 그는 두 달 전에 프랑스식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려고 이 학교에 등록한 학생이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디저트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건축설계 몇 년을 배우다가 지금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 칭화대 졸업생은 ‘어떤 사람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저의 꿈이랍니다.’ 라고 만족스럽게 말하였다. “과거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교 전공을 배웠지만 취직하고 스스로 무엇인가 결정할 수 있을 때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왕썬미식문화창의교육그룹의 이사인 저우젠창(周建强) 총장에 의하면 해당 교육그룹은 매년 중국 각지에서 약 5,00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고 하면서 그 중의 60% 이상은 취미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한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경제가 발전해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갈수록 자신의 내면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에는 별로 인기가 없던 직업이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세계대회 유치를 통해 ‘기술 열풍’ 촉진

 기술을 배움으로써 인재로 거듭나는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중국은 제46회 세계기술경진대회 유치를 신청하였다. 이번에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상하이시정부와 장쑤성정부가 공동으로 중국국제기술경진대회를 주최한 것은 바로 세계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이다. 따라서 모든 경기종목은 세계기술경진대회의 기준에 따라 집행되었고 출전 선수의 연령은 일반적으로 22세 이하이다.

 배관과 난방 프로젝트를 담당한 독일 수석전문가 Andre Schnabel은 현장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인재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하면서 배관과 난방 프로젝트에 참가한 중국 선수 5명의 활약상이 돋보인다고 하였다. 중국은 제조업 대국으로 대량의 기술직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필요하다. 만약 언젠가 중국에서 기술직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배움으로써 인재로 거듭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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