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자랑하고 싶은 전주의 보물 ‘풍남문’
밤에도 자랑하고 싶은 전주의 보물 ‘풍남문’
  • 문진환
  • 승인 2017.06.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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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목소리 3제-(3)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저녁에 방문하는 곳, 단연코 주말저녁에 남부시장 야시장이다. 전주시민들도 전주시의 대표적인 밤 문화를 즐기는 곳이다. 남부시장 야시장을 가기 위해선 풍남문을 거쳐야 한다. 밤에 경관등이 비추는 풍남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기자는 지난 9일 남부시장 야시장을 찾았다. 밤 10시경 풍남문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기 셔터를 눌렀는데 그날 뜬 보름달을 배경으로 촬영하기 위해 풍남문의 정면으로 자리잡는 순간 경관조명이 끊어졌다. 순전히 보름달에 의존해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간에 다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남문 주위를 통과해 한옥마을로 이동하고 있었다.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유적인데 경관조명이 너무 빨리 소등되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하절기인 요즘 조명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말들을 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밝은 조명이 풍남문의 단청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밤 10시경에 소등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야간에는 간접조명등을 이용해 화려하게 연출한다면 풍남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풍남문은 한옥마을과 지금 공사중인 전라감영의 중간지점에 있다. 향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보물을 좀 더 가꾸는 것은, 없는 것을 새로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경제적이다. 물론 미디어파사드 등 일시적인 이벤트도 동원되어야겠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유지와 시설물 개선작업은 지속해야 한다.

 한편, 풍남문은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고려 공양왕 원년(1389)에 전주읍성의 4대문 가운데 남쪽문으로 창건되어 조선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당시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영조 10년(1734)에 재건해 ‘명견루’라 불렀다. 그 후 영조 43년(1767)에 다시 불타버려 그 해 관찰사 홍낙인이 중건하면서 3층루가 아닌 현 모습으로 축소하여 이때부터 ‘풍남문’이라 불렸다. 지금 있는 문은 1978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보수공사로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1963년 ‘보물 제308호’로 지정되었다.

 

 문진환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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