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봄 가뭄, 장기대책 필요
반복되는 봄 가뭄, 장기대책 필요
  • 조영수
  • 승인 2017.06.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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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농촌 들녘은 극심한 봄 가뭄으로 파종한 종자는 싹이 트지 않고 이식한 모종은 성장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저수지 물길이 닿는 몽리 답은 비록 일주일에 두 번 물을 내리지만 그런대로 이앙을 마쳐서 제대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성장을 하지만 비가 와야 논에 물을 대는 천수답은 이앙을 포기하거나 콩이나 들깨 등 밭작물을 심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

 장마철이 다가오는데도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나마 5~6월에 내린 강우량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아 그동안 양수기를 이용하여 물을 퍼 올리던 하천마저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천수답의 상징인 수렁배미마저 바짝 말라 하늘을 바라보는 것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다.

 김제 금산면에서 오디 농사를 짓고 있는 A 씨는 “평년보다 초봄 날씨가 좋아 결실이 잘되어 수확량은 증가했으나 메마른 봄 날씨 때문에 오디가 겉마르고 즙을 내어도 평년의 3분의 2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실제 소득과 연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뒤이어 수확하는 복분자와 블루베리의 품질에도 가뭄이 영향을 미칠 것이고 노지고추와 과일들의 초기 생육 역시 불량해져서 농산물의 품질과 소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봄 가뭄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저수지의 용수로 연장을 통한 몽리지역 확대와 경작불리지역을 대상으로 관정설치와 관수시설을 지원하여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벼 재배를 지양하고 원예작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조영수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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