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연결도로로 사계절 즐기는 ‘선유도’
고군산연결도로로 사계절 즐기는 ‘선유도’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6.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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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몰려야 경기가 활성화돼 활력이 넘친다.

불과 수년 전까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도 한 시간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한 탓에 갯벌 속에 숨은 진주로 비견됐다.

 이랬던 선유도가 고군산연결도로 개설로 인파로 북적이는 등 사계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군산시간여행마을’과 함께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어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군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선유도의 매력에 푹 빠져가고 있다.

 ●보물섬

 선유도(仙遊島)는 이름 그대로 선녀가 놀다간 환상의 섬이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걷을 수 있고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신비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개펄을 오롯이 품고 있다.

 수려한 비경과 풍성한 먹거리,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망중한을 즐길 수 있어 고단한 삶에 지친 도시민들의 안식처로 그만이다.

 신발을 벗어들고 한번 밟아보고 싶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운 3km에 달하는‘명사십리 길’은 선유도의 트레이드 마크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수심이 적당하고 파도가 잔잔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배당한 신하가 임금을 그리며 한양 쪽을 바라보다 돌이 됐다는 ‘망주봉’, 큰비가 오고 나면 물길이 갈라져 무려 10개의 폭포가 생기는 ‘망주폭포’, 황홀한 서해 낙조는 선유도에서만 누리는 특권이다.

 특히, 저녁노을을 모자 삼아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고 장자교와 선유교 위에서 야경을 바라보면 이국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갯벌체험 재미도 쏠쏠하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썰물때가 되면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의 작은 구멍속으로 소금을 뿌리면 신기하게 머리를 들이미는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

 선유도는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지난달 까지 50만명이, 올 한해만 150여만명이 선유도에서 멋진 추억을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1일 개장돼 8월 15일까지 운영될 해수욕장은 여름 바다의 진수로 손꼽히고 있다.

 고군산 연결도로 부분개통(신시도~무녀도)으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 육로 통행이 가능해 40만명이 찾을 것으로 군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선유도는 단순한 섬 여행지가 아니다.

 국내 최초로 바다 한복판 섬과 섬을 연결해 바다를 횡단하는 ‘선유스카이썬라인’이 설치됐다.

 ‘선유스카이썬라인’공중하강체험시설로 요즘 각광 받는 신종 레포츠 중 하나로 선유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출발지 타워 높이는 45m로 10층과 11층의 전망대에서는 서해낙조 등 선유팔경을 감상할 수 있다.

 12층에 마련된 하강체험 탑승공간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한 후 선유도 해수욕장 내 작은 솔섬까지 약700m길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유서깊은 선유도

선유도는 의미있는 전설과 각종 사료가 전해온다.

 이곳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했다 해서 붙여진 망주봉은 더욱 애절하고 신비로운 전설이 뒤따른다.

 이씨 조선에 이어 정씨가 계룡산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난 후 범씨가 고군산(선유도)에서 천년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이야기를 믿은 젊은 부부가 왕이 온다는 북쪽을 바라보다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망주봉의 봉우리가 두 개인 데 하나는 남편이라 크고 다른 하나는 아내라서 작다는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임진왜란이 막바지로 치닫던 선조 30년(1597년) 9월21일 충무공은 명량해협의 울돌목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후 지친 몸을 추스르고 부서진 배의 수리를 위해 선유도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

‘난중일기’는 충무공이 선유도에 도착한 후 몸살로 몹시 앓았으며 가을 태풍으로 선박의 이동이 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유도에서 12일간의 휴식을 취한 장군은 선유도를 떠난 지 14개월 후 선조 31년(1598년) 11월19일 임진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에서 54세 일기로 전사했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김성우 과장은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쉼과 힐링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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