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AI가 전국으로 확산 조짐과 함께 살처분이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사료 30%를 취급하는 군산항도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올 초 발생했던 구제역도 군산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하역사들에 따르면 군산항이 한해 취급하는 사료는 지난해 말 기준 465만6천톤에 달한다. 이는 군산항 전체 물동량 1천960만5천톤 대비 24%로, ‘차랑 및 부품’과 함께 사실상 군산항 물동량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군산항 여건과 무관치 않다.
군산을 비롯해 군산항과 거리적으로 가까운 익산시와 충남 논산시 등에 대형 사료공장이 가동중이다.
또한, 도내 일원에 상당수 양계장이 조성됐다.
이 때문에 상당량의 사료가 군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데 그 양도 지난해까지 해마다 증가 추세다.
하지만, 올해 구제역이 발생하고 정부가 2009년산 양곡을 사료용으로 방출하면서 소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4월 말 현재 처리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5만9천톤보다 6% 줄어든 146만3천톤에 그쳤다.
문제는 최근 물량이다.
사료를 취급하는 하역사들은 한결같이 정확히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눈에 띄게 물량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지금처럼 대규모 살처분이 계속되면 사료 소비가 끊겨 결국 군산항 물동량도 확 줄 것이란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AI 등 가축전염병이 국가 경제는 물론 가뜩이나 물동량 정체로 어려움을 겪는 군산항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역사 한 관계자는 “사료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루빨리 AI가 소멸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군산=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