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9일
2022년 5월 9일
  • 이한교
  • 승인 2017.06.11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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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당신은 국민에게 추앙받을 훌륭한 전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그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에게 꿈을 꾸게 하고 희망찬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죄지은 사람은 누구나 벌을 받고,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거나 상황변화에 따라 말을 바꾸는 비굴한 정치인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이제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보복 정치인이 먼저 잘못된 소신을 버리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봉사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모두가 적폐청산의 공약을 실천한 대통령 통치 철학의 결과입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대로 계속 신뢰가 회복되어 간다면 머지않아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이 나라를 갈등과 편 가르기라는 수렁에서 국민을 건져낸 영웅입니다.”

  물론 위의 내용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꿈같은 얘기다. 그러나 취임 1개월을 지켜보며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게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인데 왜 그동안 모든 게 터덕거렸나, 그것은 한마디로 기득권자의 행패를 막지 못한 우리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이것을 알면서도 왜 해결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최고통치권자가 먼저 모든 사안을 정치 공학적으로 보았고, 또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민의를 무시했던 결과였다. 미래보다 현실에 안주하고 국민의 열정을 가로막았으며 기를 꺾으면서까지 권력과 부를 누리려 했던 욕심 많은 정치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은 순전히 국민의 피와 눈물의 덕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왔고 온몸으로 저항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국민은 노력한 만큼 좋아지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돈과 권력이 없어 박탈감에 빠지는 세상을 원치 않는다. 진정 완전한 공의로운 세상이 아니더라도 법과 질서가 모든 사람에게 철저하게 지켜지고 기다리면 자기 순서가 온다는 믿음이 있는 그런 세상을 원한다. 지키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세상이 싫다. 거짓과 진실이 모호해진 세상이 정말 싫다는 얘기다. 목소리(돈과 권력)만 크면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 작은 소리에도 그 의미를 부여하는 소박한 세상을 원한다. 지금처럼 서민 앞에 버티는 장애물에 버둥대다 상처만 받고 우는 국민이 생기지 않길 희망한다는 말이다. 기득권이 썩어 냄새가 풀풀 나도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불평을 안 해 본 국민이 얼마나 될까. 진정 이런 아픔을 헤아려 주려는 지도자가 그동안 얼마나 있었을까.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한 그들은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물론 대부분 그들은 좋은 사람이었고 대부분 애국자였다. 그러나 일부 못된 사람의 종횡무진 설치는 것을 막지 못한 국민과 기득권자가 결국 국정 농단 사태를 불러왔고 국제적인 망신을 자처하고 말았다. 이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지렁이의 눈물’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하는 농단이란 어느 힘 있는 특정인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했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국정, 즉 나라의 정치를 농단했다는 말은 온 국민을 논 가운데 허수아비로 보았다는 말이다. 아직 최종 판단은 나와 있지 않지만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먼저 원칙과 일관성이 있는 정책과 국민이 정확한 의사표시를 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끼리끼리 뭉친 칸막이 문화를 과감히 헐어야 하고, 최고 통치권자가 먼저 손해를 봐야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질 것이다. 그래야 믿고 존중하고 추앙하는 대통령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필자는 어려운 일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개월을 지켜보면서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파격적이고 소탈한 모습으로 갈등을 무장해제시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59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서둘러 ‘2022년 5월 9일’이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며 필자 나름의 소견을 대통령께 전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튼튼한 안보와 인사 탕평책, 그리고 보여주기식 정책 개발을 억제하고, 국민의 작은 소리를 들어주는 시스템 개발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다. 기다려주지 않는다. 바로 지금이 타이밍일 수도 있다. 주저하다가 ‘2022년 5월 9일’이 돌아올 수도 있다. 필자는 이날 온 국민이 아쉬워하며 잠시 일상을 멈추고 대한민국이 들썩거리도록 손뼉을 치며 행복해지길 원한다. 청와대를 나서는 길 초부터 온 국민이 보내준 카네이션으로 끝없는 꽃길이 전국 방방곡곡에 이어지길 바란다. 그날 정의로운 사회가 뿌리내렸고 진정한 한류 정치와 문화가 세계를 지배한 세상임을 확인하고 싶다. 필자는 그 기쁨을 젊은이들과 함께 만끽하고 싶다. 진정 내 생애에 성공한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다는 말이다.

 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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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2017-06-20 08:46:55
문비어천가 그만해라. 전북은 더욱더 후퇴할거다. 전전 10년에는 무얼해줬나 생각나는게 없다.. 이제 그만했으면 속은줄알아야지. 지금도 문미어천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