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사 앞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객사 앞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 김기주·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6.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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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은 해결해야 할 과제
▲ 제1회 차없는 사람의 거리가 10일 전주시내 충경로 일원에서 실시된 가운데 차도였던 도로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다./김얼기자

 “도로 위에서 그림도 그리고, 미끄럼틀 타며 노니까 재밌어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전주시 중앙동 객사 앞 충경로에서 ‘차 없는 사람의 거리’의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그러나 충경로 주변 도로들은 교통체증이 가중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전주시는 1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시 충경로 객사 앞부터 다가교 사거리까지 600m 구간을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객사 앞 도로로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행사와 환경과 안전을 생각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마치 골목길을 다니듯이 도심 한복판 대로를 여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거리공연과 이벤트를 즐겼다.

 대형젠가대회 등 전통시장 상품권이 상품으로 걸린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상품권을 획득하기 위한 가족·친구 간의 단합된 모습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또한, 도로 아스팔트를 스케치북 도화지처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돼 거리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손자와 함께 놀러 온 이연숙(68·여) 씨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오랜만에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행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이라이트 행사인 인조잔디 블록으로 길을 만드는 ‘사람의 길, 녹색의 길 퍼포먼스’는 김승수 전주시장을 시작으로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해 차도 위에 잔디 길을 만들었다. 이후 풍물패의 행진과 함께 100m가량의 잔디 길 위를 다니며 행사에 나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충경로에서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5) 씨는 “요즘 객사 충경로 길 상가가 불경기인데 행사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다시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차 없는 도로를 진행하기 위해 충경로를 전면통제해 곳곳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충경로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 1블록씩을 통제했지만, 공구거리에서 객사 1길에서 5길을 통해 충경로 방향으로 진입한 차량은 주변 주정차 차량 등으로 오가지도 못하면서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차도 위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취지를 살려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 첫 행사인 만큼 부족한 부분과 불만사항을 수용해 더 나은 다음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7월 행사에는 물놀이 및 DJ콘텐츠를 준비해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하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행사는 올해 12월까지 매달 두 번째 주 토요일, 총 6차례가 열릴 예정이다.

김기주·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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