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교수는 “지난 87년 6월 항쟁은 시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국민의 직접 선거권을 쟁취한 민주화 운동으로 한국 현대사의 일대 전환점이 된 사건”이라며 “하지만 87년 체제가 극복해야 할 한국사회의 중심모순 중 하나는 수도권에 집중된 개발과 성장 지상주의라는 산업화 논리가 아직도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기형적 성장 지상주의를 지적하고 해결 방향을 찾아야 할 지역이 오히려 개발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공고히 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결국 지역의 생활정치를 기초로 한 새로운 가치를 수립하고 혁신적인 성공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주민의 삶에 가장 근접한 생활정치 이슈를 주민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풀뿌리 지방정치에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것이 87년 체제의 극복과 관련한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를 위해 중앙 집중적이고 일률적인 정치적 가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풀뿌리 지방 생활정치로의 정치적 가치 전환을 위해 지방분권, 참여, 생태, 민생, 수평적 네트워크와 협치라는 시스템과 전략, 철학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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