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주세요
신체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주세요
  • 이길남
  • 승인 2017.06.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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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경험이 글을 쓰게 만든다 
  아파트 담장에 덩굴진 빨간 장미가 참 곱다. 옆에는 하얀 찔레꽃도 피어 향이 짙다.

  봄에는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들이 파스텔톤으로 화사했었는데 요즘 핀 꽃들은 대체로 색이 선명하다. 낮기온이 오르니 산은 진초록을 향해가고 모든 여름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그늘을 찾게 되고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계절, 여름이다.

  올여름은 얼마나 더우려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학교 운동장에는 요즘 풀이 많이 난다.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만 봄철 내내 ‘미세먼지 농도’에 신경쓰다보니 바깥활동을 자제했고 체육수업도 대부분 강당에서 실시하고 있다. 여름 방학 전까지는 계속 운동장에서 아이들 모습 보는 일이 줄어들 것 같다.

  학교 풍경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도시락 싸서 소풍을 가느라 선생님 따라서 아이들이 줄서서 걷는 모습은 사라졌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운동장으로 달려가 축구하며 소리지르는 아이들 모습도 보기 힘들다. 정규수업이 끝나도 각종 방과후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집에 가는 아이들도,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몇 명 없다. 운동장은 늘 텅 비어있다.

  ‘진드기’나 뱀이 무서워 아이들에게 여름이면 늘 잔디밭이나 풀밭은 조심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학교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를 하며 야영을 하던 모습도 대부분 사라져 없다.

  TV에서 방영하는 ‘자연인’프로그램을 보면 중병에 걸렸던 사람이 산에 들어가 살면서 산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 새 병이 치유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요즘에는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많이 걷고 뛰고 움직여야 할텐데 하루 종일 학교에서 대부분 실내생활을 많이 하다가 집에 가서도 혹시 많이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은 그만큼 약해질 것이 뻔하다.

  야외활동을 하며 관찰도 하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아질 것이고 글을 쓸 수 있는 소재 찾기가 쉬워진다. 몰랐던 신기한 것을 발견하면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고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혼자 밖에 나가면 위험한 세상이 안타까운 요즘,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동행할 수 있다면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고 느끼도록 체험을 많이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활동이다.

  어쩌다 운동장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뛰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참 행복해 보인다.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아이들만 내보내면 서로 싸우다가 다치기도 하고 사고가 나서 다치는 일도 많다. 아이들끼리만 내보내서 위험하다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많이 경험해보고 많은 상상력을 키우면서 자신의 꿈을 찾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함께할 시간을 내자.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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