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항쟁 사진집 ‘촛불로 기록한 역사’
촛불항쟁 사진집 ‘촛불로 기록한 역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6.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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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규 작가가 쓰고 찍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촛불시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평화시위의 선례를 남기며 마무리 됐다.

 그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다. 그리고 너와 내가 있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혹독한 겨울을 더 혹독하게 보냈던 대한민국의 촛불항쟁에 대한 기록을 담아낸 기록사진집이 출간돼 또 한 번의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오준규 사진작가가 쓰고 찍은 촛불항쟁 사진집 ‘촛불로 기록한 역사(문화발전소·2만원)가 그 것.

 오 작가는 “역사는 기억보다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는 신념으로,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SNS를 통해 전국최초 국민참여 ‘촛불을 기록한 사람들 63인展’을 기획해 40일간 전주향교에서 전시를 열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기획전은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전시관이나 여러 저명한 기록자들의 사진도 좋겠지만, 촛불의 현장에 있었던 누군가가 촬영한 사진을 개방된 공간에서 선보여 더욱 의미가 컸던 것이다.

 오 작가도 “전국 63명 국민의 사진 160점을 받아 전시를 열었는데, 사진의 80%가 휴대전화로 촬영된 사진이었다”면서 “국민 1인 1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음을 확인했고, 촛불을 들고 현장을 기록한 모두가 ‘역사의 주인이고 주체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작업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가 느지막하게 내놓은 기록사진집은 또 한 번 사진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주문을 걸고 있다.

오 작가 또한 “촛불집회 현장의 사진은 사진가들이나 포토저널리즘 기록자들로 인해 많이 기록됐으며,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기록은 기록으로 기록되어질 때 역사적 가치를 더욱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진집 출간의 변을 밝혔다.

 전주 출생으로 현재 전북장애인복지관 팀장으로 일하면서 시각예술을 통한 복지사업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전주대학교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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