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원장과의 간담회, 전북경제의 밑거름되길!
금감원 원장과의 간담회, 전북경제의 밑거름되길!
  • 국방호
  • 승인 2017.06.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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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어린애들은 돈을 돈으로 알지 않아요. 초등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하면 오만원짜리가 흔히 나와요. 그런데 저축을 시킬 방법이 없어요!” “제 애는 아빠가 돈이 없다고 하면 ‘기계에서 빼면 되잖아요?’ 해요.” “지역경제가 살아야 교육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아요? 인재들이 지역에 남아 활동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해요!”

 지난 23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금융감독원 진웅섭 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들이다. 도내 금융기관 대표들과 도교육청 관계자를 포함한 금융기관과 1사1교 자매결연을 맺은 초·중·고 교장이 참석했다. 원장이 인사를 하고 금융교육국장이 추진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순서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였다.

  단돈 동전 몇 개라도 받으면 돼지저금통에다 넣고 용돈을 아껴 저축하던 때를 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학생들에게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일환일진데 몇 가지 과제를 안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기숙사 앞에 주차된 우리은행 ‘위버멤버스’ 차량을 보고 마음속으로 ‘유레카’ 소리를 지르며 어제의 숙제가 모두 풀리는 듯한 예감이 들었다.

  우리은행의 영어명칭과 ‘WeBus 멤버스’라는 광고 문구가 발걸음을 제촉했다. “카드 한 장이면 교통카드와 학생증을 대신하고 학교식당과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인출기에서 현금인출은 물론 넣을 수도 있어요.” “특히 카드 발행 시 굳네이버스에서 제공하는 바우처제도에 따라 만원을 예치해주니까 한 학교에서 300명이면 300만원의 혜택이 학교로 오는 것 아니에요!” 우리은행 지현애 과장은 마치 우군을 만난 듯 열심히 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만약 카드를 분실해도 은행으로 문자만 보내면 거래가 중지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재발급이 가능해요.” 문득 어제의 제안들이 떠올랐다. 대화 후 홍보전단을 보니 ‘우리아이행복 & 청소년미래드림 프로젝트’로 카드발행이 만5세까지 가능하고 단 주민등록증이 없을 경우 학교장이 발행한 학생증이나 신분확인서만 있으면 멤버스 카드 발행이 가능하다.

  사실 은행이 업무의 자동화와 IMF 이후 점포는 물론 은행원의 감축, 저금리 이자 등으로 외연을 넓힐 수 없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구나 근래에는 보이스 피싱 같은 금융 관련 범죄가 늘어나 업무처리나 확대가 그리 쉽지 않다.

  그래도 바람직한 건의가 많았다. 지역에 경제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하자는 것과 특성화고에서 근무한 적인 있는 교장선생님의 취업한 학생들에게 ‘월 200만원 수입에 150만원을 저축하도록 권장하여 5년 만에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성공한 사례는 저축 장려에 모범적이었다. 또한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에 맞춘 진로탐색 프로그램의 개발도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경제교육은 빨리 실시할수록 좋다. 사실 돈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존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아파트 대출을 못 갚으면 우리 가정이 어떻게 되느냐?”라는 질문에 당혹하였다는 강의사례는 연령에 관계없이 교육이 필요함을 암시하기도 한다. 연령대에 맞춘 교육프로그램도 필요하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고3의 수능시험 이후 교육프로그램도 특성화하여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교의 인문과정 경제과목 외에 체계적인 학습을 받을 수 없는 여건에서 금융교육 협력관까지 파견하여 경제교육을 실시해온 금감원에 감사하면서 7명의 본교 졸업생 금감원 근무자들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

 국방호<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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