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야지만 나도 안전 운전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안전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운전이 익숙해지면 깜빡이를 일일이 켜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하더라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깜빡이를 열심히 작동시켜서 도로 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도로위 소통이 멈추면 안전 운전도 멈추게 될 것이다. 깜빡일 잘 켜는 것 하나만으로도 교통문화가 순화될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깜빡이를 잘 켜지 않으면 운전 문화도 척박해지고 거칠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가 다른 차량이 깜빡일 제대로 켜지 않을 때 가장 화가 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맞은편 차량이 깜빡이를 켜지 않으면 당연히 직진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우회전을 해서 골목으로 들어가 버리면 좌회전을 기다리는 운전자는 안전한 좌회전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 운전자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거칠게 운전한다. 내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할지를 분명히 알려야 다른 운전자도 계획적이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 깜빡이를 제대로 켜는 것은 안전운전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도로위에서 운전자가 기분 좋게 운전하기 위한 기본적인 에티켓 이기도하다. 깜빡이를 제대로 켜는 순간 우리의 교통문화에도 녹색불이 들어온다. 나만한다는 생각보다 나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깜빡이를 켜는 교통문화정착에 앞장서 보자.
이태희<전주덕진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