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은 시인을 모셔오자
고 은 시인을 모셔오자
  • 김철규
  • 승인 2017.06.05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출신 고 은 시인을 군산으로 모셔 옵시다. 현재 거주하고 계시는 수원에서 인근주민들의 “고 은 시인 떠나라”는 펼침 막을 내걸고 몰아내려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한국문단의 대표적인 시인이 갑작스레 가시밭에 앉은 상황은 우리 군산시민들의 자존심은 물론, 과연 지금의 고 은 시인이 그러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매년 10월이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라 국내외적으로 매스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세계적인 문호로 예우를 받아왔다. 그동안의 심사과정의 뒷얘기를 들으면 아슬, 아슬 한 턱걸이로 수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문단은 물론, 군산시민들을 가슴 조이게 해왔다. 만인 보를 비롯한 단군이래의 왕족과 4.19, 5.16. 광주 5.18 등 시대의 흐름을 작품세계에 담아 세계만방에 한민족의 역사성에 대한 실체적 사실을 전하는 전령사가 되어 주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한 문학의 역사와 사회적 정의실천을 지키고 계시는 고 은 시인이시다. 이에 수원시는 안성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고 은 시인을 찾아 삼고초려 끝에 수원시 광교산 기슭에 20여년이 지난 헌집을 구입, 8억여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여 2013년 8월 이곳에 모셨습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이미 9년 전인 2008년 헌집을 구입하는가 하면 2011년에는 <인문학도시>건설을 위한 <문화도시>조례를 제정하는 등 완벽할 정도의 준비를 했는가 하면 고 은 시인의 작품 활동을 함에 있어서 쾌적하고 자연을 음미하며 작품세계에 알맞은 환경조성을 해놓은 뒤 모셨다.

 수원시는 현재 전기, 수도, 심지어 무인경비시설까지 갖추어 놓고 매년 1.7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수원시의 이러한 방침은 통영의 윤이상, 화천의 이외수, 원주시의 박경리처럼 수원도 고 은 시인의 브랜드를 만들어 문화역사의 창조부흥을 하 기 위해서였다. 이러함에도 수원시와는 관계없이 인근 주민 6백여 명은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다”며 상수원 보호구역인 “그린벨트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를 하며 “고 은 시인 떠나라”고 시위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군산시는 시차원의 과감한 투자로 군산의 브랜드로 문화역사와 새로운 창작모델의 장르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를 하여 고 은 시인이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향마을에서는 거주에 대해 다소 부정적 견해도 있으나 군산시라는 큰 맥락의 차원에서 수용하는 배려가 필요로 하다. 따라서 군산시 당국은 미룡동 생가 터는 다른 사람이 구입하여 거주를 하고 있어 매도의향을 전했으나 너무 비싼 값을 요구하여 엄두를 못 내고 옆에 있는 고 은 시인이 성장한 집터를 약 2억 원에 구입해놓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군산 문화회관의 용도와 관련한 세미나를 갖고 고 은 문학관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금껏 결론을 못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군산시는 지난해부터 고 은 문화축제위원회를 창립하여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백일장 등 몇 가지 행사를 했으나 특정인의 운영독주와 묘를 살리지 못하자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파트책임자들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결국 해산직전에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됐으나 다시 해산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시 당국은 금년에도 1억 원이나 확보해놓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새로운 운영방침을 세워 행사를 깔끔하게 치르도록 해야 할 줄로 안다. 문학을 포함한 지역문화 역사창조라는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시민들의 적극적 동의와 함께 고 은 시인의 군산시 브랜드화는 물론, 노 시인이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함이 절실한 기회라고 본다. 신흥동 문학마을조성도 중요하지만 한 차원 높이는 사업인 만큼 군산의 문학단체 등 민간단체만의 능력으로는 어려우니 군산시가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군산시 문화역사창조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하루속히 서둘러야 할 일이다.

 김철규 군산문인협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