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가 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병수
  • 승인 2017.06.05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수 박사의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 ‘함께 답하는 가족이야기’<6>
 과거에는 결혼하는 남녀에게 자녀를 몇 명 낳을 계획인지 묻기도 했고, 기혼 남녀에게 자녀가 몇 명인지 묻는 것이 결코 실례가 되지 않았다. 결혼 후 자녀를 낳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특히 여성에게 아이를 낳는 것은 본능에서 오는 자연스런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결혼하는 것과 자녀를 갖는 것 등의 가치관이 과거와 달리 의무가 아닌 선택의 상황이 되고 있다. 부부가 합의하여 부모가 될 것인지 혹은 부모가 되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고, 특히 여성에게 자녀를 낳는 것이 의무라기보다 여성의 권리가 되어 선택권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혼 부부들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임과 동시에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의학의 발달로 신체적으로 임신이나 출산이 어려운 부부도 원한다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다.

 요즘 우리사회는 저출산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출산비 지원과 맞벌이 가정 부부를 위해 남, 녀 육아휴직의 의무화 및 보육시설 확충, 양육비용 지원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양육에 대한 시간적, 육체적인 부담이 해결된다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부모가 된다는 것을 선택하려면 마땅한 동기가 있어야 된다. 출산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지위로서 ‘부모’라는 자리가 결코 쉽지 않은 무거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제시하는 부모가 되려는 몇 가지 동기를 소개하면, 기본적으로 자녀를 통해 가계를 계승할 수 있다는 것, 부모가 되고 싶은 기본적 욕구, 관심과 사랑과 애정을 주고 싶다는 욕구, 나의 2세가 있다는 심리적 안정의 욕구, 자녀를 통해 대리 보상의 충족, 부부간 관계를 좋게 하고 싶다는 욕구,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기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모 됨에 대한 동기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여성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라면, 막연한 정보와 추측은 그 두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취득과 정기적인 병원방문으로 그 두려움은 해결 될 수 있다. 부모역할에 대한 두려움 이라면 아마 역할부담이 원인일 텐데 먼저 본인이 원하는 부모 됨의 역할에 대해 정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자녀의 발달 단계별로 자문자답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부모상을 명료화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자녀가 영유아기일 때, 아동기일 때, 학령기 일 때, 청소년기 일 때 각각의 시기별 자녀에게 필요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기에 그 역할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부모로서 자녀에게 평가 받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역할에 대해 고려할 때 자신의 부모님이 수행해 온 역할 방식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부모역할을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힘들게 자라온 아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아버지의 역할은 안정적인 경제력 제공이야말로 중요한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개인이 출생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부모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는 교육을 받거나 경험도 없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었고, 그냥 그렇게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 다시 그런 실수나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많이 알아야 되고 교육받고 훈련이 필요하다. 요즘은 서점에서도 부모교육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와 있고, 학교, 단체 등에서 부모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해 얼마나 많이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게, 자녀의 성향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녀가 원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회부터는 각각의 단계별 자녀에 대한 양육정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정보를 토대로 부모 역할수행의 숙제를 하나씩 수행해보자.

 / 글 = 김병수 가족학 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