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단오’ 부대 행사 풍성, 주차 대란 불편
‘전주단오’ 부대 행사 풍성, 주차 대란 불편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5.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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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단오가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 행사로 지역민의 발길을 이끌었다.(김영호 기자)

 전주단오가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한 부대 행사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고질적인 주차 대란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풍남문화법인이 주관한 올해 전주단오 행사는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방문객을 끌어 모은 전주단오는, 창포물 등 단오 물 맞이 체험 공간을 예년 대비 두 배 가량 늘림으로써 즐길 거리를 배가시켰다.

 주최 측 추산으로 모두 2만여명이 찾은 덕진공원 일대는 행사 마지막 날 오후에는 비가 내린 와중에 미리 구비해 둔 우비 1만여장 중 일부를 관객에게 재빨리 지급하는 등 기민한 대처 능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주요 행사장인 덕진공원 정문 앞은 덕진예술회관 공사 등과 맞물려 주변 도로가 주차 대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개막 첫 날만 하더라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행사장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으며, 방문객들 간에는 좁은 주차 공간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나는 등 옥신각신 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방문객들은 현장에 이동식 단속 차량과 고정식 단속 카메라 등이 있었지만, 단속 보다는 계도 위주로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마련된 우리동네 프리마켓과 먹거리 장터도 단오와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단오 본연의 풍습을 재현한 행사에 비해 정체성과 거리가 먼 콘텐츠로, 향후 특색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턱 없이 부족한 자원봉사자들도 방문객들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주최측은 행사 기간 대학생 10여명과 지역 유관기관 및 문화해설사 등 총 6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다고 밝혔지만, 모두 2만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을 일일이 상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더 큰 문제는 강릉단오에 비해 예산과 행사 규모가 줄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주 단오의 어두운 미래다.

 선기현 풍남문화법인 이사장은 “전주단오는 1959년부터 반백년이 넘도록 전국적인 민속 축제로 명망있는 행사 중 하나였다”며, “근래 들어서는 행사 규모와 예산이 축소되어 겨우 명맥만 이어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 이사장은 이어 “전주단오가 어르신뿐 아니라 젊은 세대 등 우리 후손들이 간직해야 할 민속문화의 행사로 전주시를 비롯해 전라북도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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