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내 몸 공부’
건강한 삶을 위한 ‘내 몸 공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5.3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참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건강과 관련된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고, 인터넷과 TV프로그램에는 건강과 관련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기대수명의 지속적인 증가로 전 국민 백세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니, 이런 저런 정보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을 터다.

 여기, 엄융의 서울대 교수가 쓴 ‘내 몸 공부(창비·1만4,000원)’를 펼치면 이제까지 외우고, 적어두었던 건강상식들이 쓸모없음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지난 40년간 서울대에서 의사들을 가르쳐온 저자는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도 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도 모르면서 최신 건강법이나 신약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은 덧셈 뺄셈도 모르면서 고차방정식을 풀겠다고 덤비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그의 말마따나 인간은 무수히 많은 세포들의 단계적 결합으로 이뤄져있다. 세포, 조직, 기관 등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몸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병이 생기는 원인과 그 메커니즘 등이 한눈에 들어오기 마련일터다.

 믿을 수 있는 저자가 검증된 사실들만 골라 글을 썼다는 점에서도 신뢰가 간다. 국내 최고의 의사들을 길러낸 장본인이자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플뤼거스 아히프-유럽생리학회지’의 주필로 선정된 명실공히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저자. 그런 그가 학술지에 실을 논문 쓰기를 제쳐두고 고양서 집필에 매달린 것은 잘못된 의학정보가 판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이 정도라면, 매일 같이 쏟아지는 건강 정보들을 주워섬기기에도 바쁜 현대인들이 의심스러운 지식은 말끔히 털어내고 단단하고 분명한 건강 기초를 세울 수 있을까?

 인체의 구조와 기능, 각 장기의 상호작용과 병이 생기는 원리,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페이지들. 기존의 건강 정보 서적들이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돼 지루함을 줬다면, 이 책은 이야기 중심의 에세이 형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단한 의학 지식에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 예술 등을 맛깔나게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전북 임실 출생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6년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중국 시안자오퉁리버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생리학회 운영위원 및 심혈관 분과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플뤼거스 아히프-유럽생리학회지’부편집인, ‘통합의학연구’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