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미세먼지·악취 관리, 삶의 질 높이는 지름길
생활 속 미세먼지·악취 관리, 삶의 질 높이는 지름길
  • 유택수
  • 승인 2017.05.29 1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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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황사를 넘어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환경 측면에서의 미세먼지와 악취관리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인들은 가정은 물론이고 직장에 출근해서도 건물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보다 사무실이나 교실, 공장, 작업장 등 건물 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실외보다 실내에서 훨씬 많은 생활이 이루어진다. 실내공기의 오염은 오염된 공기가 순환되면서 계속 나빠지는 속성이 있다. 유해성은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환경보호청(EPA :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도는 실외보다 보통 2~5배 높고, 겨울에는 실내 공기 차단 등으로 인해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인자는 건축 자재, 카펫류, 합성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류, 중앙냉난방시스템, 라돈, 공기청정제, 연소물질(기름, 가스 등), 개인용품(헤어스프레이, 네일 리무버, 향수 등), 취미 물품(풀, 에폭시, 페인트 제거액 등), 살충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에서 나오는 미세입자들은 실내 공기오염의 주범이다.

 악취는 냄새의 종류에 관계없이 싫거나 또는 불쾌한 냄새 지각이 생기는 현상이다. 그 원인 물질로는 황화수소, 메르캅탄류, 아민류 등 자극성 있는 기체상 물질이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여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악취는 복합취이고 일과성·빈발 등의 특징을 가지며,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감정적 반응을 일으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실내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악취 등을 제거하고 규칙적으로 청소해 줌으로써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비듬 등 박테리아 서식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신선한 공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환기는 하루 2, 3번 10분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다수 사람들이 생활하는 교실이나 사무실에서는 일반 가정집보다 최소 5~10배 이상의 환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약 1~1.5kg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2kg의 물을 마시는데 비해, 공기는 10배에 달하는 약 16kg을 마시며 살고 있다. 단 몇 분만 호흡을 멈추더라도 곧 사망에 이를 만큼 공기는 중요하다. 공기 중 미세먼지와 악취물질을 줄이기 위하여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해마다 1.5~2배씩 꾸준히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 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1~4월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의 72.5% 수준이며, 그중 60% 이상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심한 4월에 팔렸다고 한다.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는 미세먼지가 대기오염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심화하고 있는 실내공기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를 넘어서 국제적인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을 알맞게 유지하고 관리함으로써 그 시설을 이용하는 도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상의 위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매년 다중이용시설에 대하여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부유세균 등 실내공기 오염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도는 어린이집 26개소, 의료기관 19개소, 노인요양시설 13개소, PC영업시설 3개소, 실내주차장 2개소, 영화상영관 3개소 등 총 76개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취약·민감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하여 실내공기질 유지·관리 컨설팅을 실시하여 도민들께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악취저감을 위하여 익산 제1, 2 산업단지 및 우리밀축산영농조합(완주군 고산면 남봉리 842) 등 악취관리지역은 매분기 악취발생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내 산업단지 악취실태조사를 도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실시하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종사자 및 혁신도시 입주자에게 청정 전북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혁신도시 악취실태조사도 실시 중이다. 악취 민원 발생 우려지역은 민원이 제기되기 전에 ‘찾아가는 환경민원센터’ 차량을 이용하여 악취물질을 측정·분석하고 지역주민과 악취발생 제공자에게 악취 실태와 저감 방법에 대한 컨설팅도 실시하는 등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미세먼지 대책과 함께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가정내 실내공기를 정화하여 쾌적한 대기환경에서 도민의 삶이 영위되어야 한다. 침묵의 암살자인 미세먼지와 악취로부터 해방은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행정 당국의 노력과 함께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

유택수<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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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달리 2017-10-23 10:58:19
말만 이러지 말고. 실천좀 합시다.
전주시청의 대책은 무엇이고. 실천한 것들은 또 멉니까.
고집스레 혁신도시 기업 유치하고.. 못나가게 막을거면.. 좀 살만하게.. 해주세요
냄새때문에 난리라는데.
진짜 이사갈 생각하니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