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돌고 돌아 원점인가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돌고 돌아 원점인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5.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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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가 모두 16명의 조직위원 인선을 마치고 출범은 했으나, 인적 구성이 보존회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 과연 전주대사습놀이의 전면적인 쇄신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인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전주시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올해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제41회 전국대회 심사비리 사건을 계기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여기에 관련된 혁신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위원회 구성이 필요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당연직 3명, 전주시의회 추천 1명, 조직위원장 추천 6명,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추천 4명 등 총 16명의 조직위원으로 이뤄졌다.

 이날 조직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과 김영배 YB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부위원장에, 감사는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영 백제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출했다.

 임원으로는 당연직인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황일묵 전주MBC 편성제작국장,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보존회에서 추천한 박성웅 착한벗들 사무국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조직위원은 김순정 전주시의원과 최동현 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전통공연협회 상임총무이사인 이희병 동국대 겸임교수, 최명종 오정숙명창판소리 보존회 감사, 한광수 대사습놀이 기능후원회 상임이사,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인 김연 전북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등 7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지역 안팎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 보존회에서 전체 조직위원 16명 중 4명에 달하는 추천 인사를 내세우며 이 중 1명은 임원으로도 선출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조직위원회 업무 지원을 위한 총연출과 경연지원팀, 공연기획팀 등 별도의 사무국도 꾸리기로 했으나, 경연지원팀에는 지난 심사 비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서 사무국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운영함에 있어서 보존회 입김에 휘둘린채, 절반의 개혁에 그치지는 않을까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총연출로 내정된 최정철 연출가의 경우 수원 화성문화제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한 경력은 있지만, 경연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갖은 문제들을 개혁하는데 어떠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직위 구성이 전주대사습놀이 쇄신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단계로 볼 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시가 전국대회 개최 시기로 염두에 둔 9월까지는 불과 3개월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조직위 재구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의 핵심이었던 경연대회를 문제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심의위원회의 구성에서 보존회의 입김을 차단하고, 인선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다음달로 예정된 대토론회에서 심사개선안 등 전주대사습놀이 발전을 위한 특단의 개혁 방안이 논의될 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명곤 공동 조직위원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혁신하여 전국 150여개 국악대회의 표본이 되겠다”며, “단순한 국악경연대회가 아니라 40여년 동안 이어진 문화자산으로 전주 시민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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