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살맛납니다. 행복합니다”
“아! 살맛납니다. 행복합니다”
  • 황의영
  • 승인 2017.05.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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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활짝 피었습니다. 좋은 일이 많으신가 봐요?” “네, 좋은 일이 많습니다.” “좋고 말구요!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웃을 일만 자꾸 생기는 것 같아서 즐거워요.” “살다 보니 참말로 이런 날도 오네요!” “비로소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 일전 오찬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자리에 앉으며 한마디씩 하는 말들이다. 요즘 세상이 변하는 걸 보고 국민들이 행복해 한다. 좋단다. 즐겁단다. 일찍이 이런 세상을 왜 만들지 못했을까?

 당선증을 받는 순간 우리나라 제19대 문재인대통령 임기가 시작됐다. 문대통령이 취임하고부터 세상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난공불락 철옹성 같았던 권위주의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서 준비할 겨를이 없었겠지만 취임식을 생략한 채 ‘민의의 전당’ 국회 로텐다홀에서 취임선서만 하고나서 대통령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역대 대통령들 취임식에 수십억 원의 돈이 들었는데 이번엔 절약됐다. 어떤 대통령 시절에는 대변인이 “나도 몰랐지롱~”하면서 발표하던 인사내용을 대통령이 직접 기자실을 방문해 발표한다. 각본도 없이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질문 없습니까?”라고 하니 겁먹은 국민소통수석이 “정말로 질문을 받으시렵니까?”라고 묻는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기자들이 말문을 열지 못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와대에 ‘일자리수석비서관’제를 만들고 대통령업무지시 제1호로 ‘일자리위원회’설립을 지시했다. 가신그룹이랄 수 있는 대통령의 남자들 3철(양정철, 이호철, 전윤철)을 비서직 등 공직 등용을 배제해 전(前)정권의 문고리 3인방과 대비케 했다. 총무비서관에 7급 출신인 기획재정부 심의관을 임용했다. 취임 후 이틀 만에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찾았다. 비정규직원들과 둘러앉아 그들의 애환을 듣고 보듬어 줬다.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업무보고를 듣고자 부처에서는 가장 먼저 국방부와 합참을 찾았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이 우리 안보상 위중함을 국민들과 같이 인식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국방부 방문시 하급장교, 부사관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고 사인도 해줬다.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육·해·공 주요사령관들은 물론 여성 비행대장, 청해부대 전대장,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한 중사,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병사와도 통화하여 격려했다. ‘미세먼지바로알기교실’에 참석하기 위해 초등학교를 방문해서는 교문에서 차를 내려 걸어 들어가면서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노트를 꺼내며 사인을 부탁하는 학생에게는 쭈그리고 앉아서 사인을 해주고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격려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과 같이 눈물을 흘리고 따뜻하게 안아줬다. 대통령차량은 앰뷸런스에게 길을 내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교육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유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육회비빔밥으로 식사했다. 청와대에서는 상의를 벗어 팔뚝에 걸고 노타이에 와이셔츠차림에 커피 잔을 들고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도 나무그늘에 앉아 참모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참신하다.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같이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고 식사를 하고 식기를 반납했다. 회의시에는 상의를 벗어 직접 걸고 앉을 때도 본인이 의자를 끌어당겨 앉는다. 경쟁자의 사람들도 등용시키는 탕평책을 쓰고 있다. 국회 원내대표를 초청하여 허심탄회하게 국정현안을 논의하고 협조를 부탁한다. 협치를 실천하고 있다.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사양하고 여사님이라고 불러달라는 퍼스트레이디가 화룡점정(畵龍點睛), 압권이다. 손수 10시간 이상 달여 인삼정과를 만들어 조각보에 ‘귀한 걸음 감사하다’는 손 편지까지 써넣어 선물한다. 앞서간다는 얘기도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챙기는 그 마음만 보자. 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역대 어느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들을 위하고 행복하게 해줬는가? 잘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살맛난다고 한다. 행복하다고 한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이런 행복을 누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문대통령 임기 다하는 날까지 국민들이 지금처럼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 후보시절 ‘좌빨, 말 바꾸기를 자주해 믿을 수 없다’고 문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투표자 58.9%의 국민들은 ‘끝까지 잘하나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라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실패는 성공하는 순간 싹튼다.’고 한다. 자만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훗날 ‘제19대 문재인대통령은 확고한 안보관을 가지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나라를 발전시켰으며 국민을 하늘같이 섬긴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라고 역사에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황의영<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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