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이렇게 대처해야
‘묻지마 범죄’, 이렇게 대처해야
  • 이진제
  • 승인 2017.05.2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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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 가장 무서운 뉴스가 있다. 바로 ‘묻지마 범죄’가 그것이다. 불특정 사람을 마구 때리거나 칼로 찌르는 흉악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 일어났던 여성을 몽둥이로 무자비하게 때린 사건, 목에 칼을 찌르고 달아난 사건, 아리랑치기 등 범죄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어 우리 모두에게는 경각심과 걱정을 심어준다. 심지어 두렵고 무섭기까지 한다.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들의 특징은 불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잔혹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건 그 중 몇몇 피의자들은 초범이라는 것. 재범을 일으키는 흉악범도 무섭지만 오히려 초범의 경우 그 피해는 더욱 크다고 한다. 범행을 저지른 이유도 ‘단지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람이 싫었다’, ‘그냥’ 등 특별한 범행의 동기도 없다. 길을 가다 그냥 범행을 당해야 된다는 건 참으로 슬프다.

일단 범죄자들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대상으로 한다. 자신의 범행이 실패할 경우 오히려 자신이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따라서 부녀자들이나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은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은 없는지, 만일 이상한 사람이 계속 따라오거나 며칠째 같은 사람이 주변에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는 사람한테 연락을 해야 한다. 며칠간이라도 좋으니 같이 다니는 게 좋다. 그리고 귀가 시에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가는 것이 좋다. 범죄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혼자 걸어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간다면 범행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관심, 제도적 보호 장치와 안전망 확대가 절실하다. 묻지마 범죄자들은 대부분 불우한 어린 시절, 고립된 생활, 정신병이나 범죄 전력, 사회의 무관심이 그들의 이력을 채우고 있고 그들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로부터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범행 대상은 누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과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묻지마 범죄는 나와 내 가족, 이웃, 동료들이 당할 수도 있는 끔찍한 재앙이다. 우리 각자의 노력, 우리 사회의 노력이 없으면 묻지마 범죄는 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전주완산경찰서 화산지구대 경장 이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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