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지속, 타들어가는 농민
봄 가뭄 지속, 타들어가는 농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5.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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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고구마가 타들어가 누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동네 곳곳의 고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지고요…"

최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도 전북도가 점점 타들어가고 있다.

일부 피해지역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으로 봄철 모내기 포기까지 속출하고 있으며 밭작물 역시 농사를 포기할 정도의 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선제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5mm로 예년 259mm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농업용 정수지는 전국 평균 72%로 예년 81%보다 낮은 수준이며,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일부 지역은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곳도 허다하다.

전북도의 경우 이들 중부지역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나 가뭄으로 인한 밭작물 피해는 벌써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도는 현재 도내 누적 강수량은 184.2mm로 평년 265.5mm 대비 69.4%이며, 저수지 저수율은 4억6천700만톤(67.7%)으로 평년(78.0%)대비 86.7%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시작된 모내기는 23일 현재 33%까지 진행됐으며 이는 평년 수준이다.

도 농정당국에서는 모내기가 마무리되는 6월 말까지 용수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의 농민들은 충분한 양의 비 소식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저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도내지역은 일부 지역에서 밭작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마늘과 감자는 물론 고추, 콩, 참깨, 고구마 농사에 양향을 주고 있다"면서 "적절한 대응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부 지역과 같은 심각한 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가뭄을 예방하기 위해 가뭄대책상황실 설치 등 선제적 대책 마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봄 낮은 강우량으로 인해 가뭄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사전대비 및 만일의 가뭄피해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아직 가뭄 '주의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가뭄대책상황실 설치·운영 등 가뭄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29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키로 하고, 14개 시·군과 농어촌공사에 공문을 보내 지역별 상황에 맞춰 가뭄에 적극 대응해 줄 것과 관계기관 협조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뭄대응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전북도 강승구 농축수산식품국장은 "가뭄대비를 위한 국가예산 조속 교부 등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각종 용수공급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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