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석탑 복원에 맞춰 관광 인프라 확충해야
미륵사지석탑 복원에 맞춰 관광 인프라 확충해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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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존하는 국내 최고, 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지난 2001년 해체된 지 17년 만에 오는 12월 복원이 완료되지만 지금보다도 더 많은 관광객이 익산지역을 찾고 머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98년 문화재청의 안전진단 결과 구조적인 안전이 우려돼 이듬해인 1999년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이후 전라북도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대행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2001년 10월 석탑의 해체조사 및 보수정비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상부층인 6층 옥개석을 시작으로 해체를 진행해 2004년에는 2층까지 뒷부분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2010년 석탑을 완전히 해체했다.

 해체 과정에서 2009년 1월 심주석 상면 중앙에서 금제사리공을 비롯한 금판, 금괴, 유리구슬 등 수십 종류의 국보급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금제사리봉영기는 미륵사의 건립 배경과 성격, 발원자, 건립연대가 기록돼 세간의 큰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해체 후 석탑 보수·정비는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76%에 이르고 있다.

 석탑 보수와 복원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총 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해 미륵사지 석탑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존, 과학적 보존처리, 구조보강 및 공법개선, 관련 학술연구와 수리기술 연구에 몰두해 왔다.

 특히, 추론에 의한 복원이 아닌 해체 전 상태인 6층을 보수·정비해 역사성과 진정성을 보존하고, 원형 보존을 위해 훼손된 부재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재사용 비율을 극대화 하고 최대한 원형을 복하고 보수과정에서 조사, 연구과정은 정밀하게 기록해 이를 자료화하고 공개해 널리 활용한다는 보수정비 기원원칙을 세웠다.

 지난 2001년 해체를 시작한 후 많은 우여곡절을 낳기도 했다.

 복원을 9층으로 해야 한다. 해체직전인 6층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와 많은 시민들 사이에 대립했지만 새로운 석재료를 사용했을 때 하중의 중가로 인한 풍화, 균열 등으로 약화된 다수의 원부재를 다시 사용할 때 석탑의 진정성을 상실하고, 보편적인 문화유산 보존원칙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체 직전인 6층으로 복원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원하는 과정에서 미륵사지 석탑과 비슷한 부재료인 원석(화강석)을 찾기 위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익산 황등에서 생산되는 화강석이 기존 석탑과 재질이 적합하다 판단해 황등석을 보강용인 부재료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을 복원하기위해 지난 17년 동안 담당공무원과 학예연구사, 해체를 맡은 보수·정비사업 관계자들이 석탑 바로 옆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하나로 똘똘 뭉쳤다.

 오는 12월, 17년 만에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이 복원되지만 익산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돼 있다.

 시가 올해를 관광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광 상품개발 등 5개 전략분야를 선정해 20가지의 중·장기 전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내년에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과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준공을 대비해 많은 관광객이 익산지역을 찾고 머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당장 접근성인데 외지 관광객들이 부여와 공주, 특히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한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청연구소 김현용 학예연구사는 “17년간 해체와 복원을 통해 문화재 복원의 기술력을 터득하게 됐다”며 “그간 학계와 문화계에서 400여차례 현장을 다녀갔고, 이곳 미륵사지 석탑 현장이 문화재 보수 기술자들의 주기적인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헌율 시장은 “미륵사지 석탑이 복원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익산을 찾을 것이다”며 “익산시는 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관광인프라 확충, 관광브랜드 홍보마케팅, 아울러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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